[세상 사는 이야기] 가보지 않은 길 ◆ 1979년 가을의 눈물 1. 어스름 골목길을 접어드는데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담벽을 따라 이어지는 침묵과 한숨. 초등학생인 내게 늘 "꼬마야"라며 장독대 너머로 누룽지를 넘겨주던 토깽이 아저씨(토끼를 키우던 옆집 아저씨 별칭이다) 눈자위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른들.. ♣ 잠시동안 ♣ 2017.03.11
적게 드세요…그래야 당신의 장수유전자 깨어납니다 우리 인류 역사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노력으로 점철돼 있다. 옛날에는 먹기 위해 매일 사냥을 나갔고, 먹는 날보다 먹지 못한 날이 많았다. 그러나 인류는 농토를 일구고 목축을 하게 되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됐다. 사냥하지 않고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역설적이지만 '과.. ♣ 잠시동안 ♣ 2017.02.05
물 긷는 신림동 달동네 아이들 변두리 고지대였던 서울 신림동 주민들은 당시 급수시설이 없어서 2~3㎞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다 마셔야 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행정구역상 수도일 뿐 주민들의 편의시설은 전무하다시피 한 사각지대였다. 네 명의 어린이가 물지게를 지고 숨차게 .. ♣ 잠시동안 ♣ 2017.01.27
500만원짜리 세탁기 파는 117년 강소 기업 밀레… 1만 시간 원칙 117년 역사 독일 家電기업 밀레 마르쿠스 회장 마르쿠스 밀레 회장 /주완중 기자 독일 북서부 귀테르슬로에 있는 가전업체 밀레(Miele)의 시험실에선 개발이 끝난 세탁기 시제품 수백 대가 밤낮없이 돌아간다. 1만 시간(416일 16시간) 동안 세탁기를 돌려도 고장이 없어야 본격 생산에 들어간.. ♣ 잠시동안 ♣ 2016.10.22
"생산성 높이려면 직원의 집중력을 관리해야" 제때 퇴근하면 '칼퇴(정시 퇴근)'한다고 눈총받는 야근 공화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2113시간이다. OECD 평균보다 1.2배 길다. 힘들게 일한 만큼 생산성도 좋을까.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국내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31.9달러.. ♣ 잠시동안 ♣ 2016.10.21
노벨문학상 지평 넓힌 '음유시인' 밥 딜런의 문학성 "문학적, 시적, 철학적인 가사…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결합"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사람이라 불리게 될까/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모래에 앉아 잠들게 될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것들이 금지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답을 알고 있.. ♣ 잠시동안 ♣ 2016.10.16
동네마다 목욕탕이 있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목욕탕들이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딱 반세기 전 서울 세검정 아래 흐르는 하천에는 피라미들이 놀고, 백사실 계곡에는 가재들이 지천이며, 연립주택들로 빽빽한 부암동 언덕 일대가 다 능금밭이었다. 아버지는 늘 바빠서 어린 자식들 볼 겨를이 없고, 어머니의 눈빛.. ♣ 잠시동안 ♣ 2016.10.15
일본 노벨 과학상 22개 키워낸 '헤소마가리 정신' 자기만의 외길 가는 고집불통 뜻 올 생리의학상 오스미도 비주류, 남들 안하던 '세포 쓰레기통' 연구 올해 노벨상 5개 부문 중 생리의학상부터 일본인 수상자가 나오자 일본 사회가 흥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은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사진) 도쿄공대 명예교수가 생리의학상 수.. ♣ 잠시동안 ♣ 2016.10.05
'알파고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기계가 발달할수록 인간은 자신만이 선도할 수 있는 ‘직관의 무대’를 택할 수밖에 없는 숙명(宿命)" 몇 달 전 인간과 기계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간의 대국이었다. 다섯 번의 대국에서 3번째 패배를 이어오던 이세돌은 .. ♣ 잠시동안 ♣ 2016.08.14
닮은듯 다른 진품과 위작…핵심은 예술가의 魂 최근 한국의 미술계는 두 위작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사건에서는 화가가 문제의 작품을 그린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은 진품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우환 화백 사건에서는 화가가 문제의 작품들을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하는데도 .. ♣ 잠시동안 ♣ 201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