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동안 ♣ 118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도 병 수면 문제 질환으로 접근해야”

“자도 자도 졸리다는 환자가 많습니다. ‘피곤하다’와 ‘졸리다’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업무가 과중했거나 휴식 없이 일했기 때문에 피곤한 거니까요. 졸리면 부족한 잠을 더 자거나, 잠의 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으레 피곤하..

대학 친구들 모임(080315)

사당역 4호선 12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빌딩 (?) 하여간 고급 식당 전용 빌딩이다. 빌딩 전체가 휘황찬란하다. 모임을 주최하는 나로서는 고민 좀 하여 인터넷 뒤져 맛나고, 품위 있고, 모이기 쉽고, 등을 고려해서, 중화요리 장소를 정했는데,,, 예약을하지 않아서, 돈 있어도 못 먹는 신세가 됐다. 비싼 곳 인데도, 우리처럼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이가 많았으니~ 살기 좋은 우리나라~ 만세~ 서민 없는 나라 만세~! ☞ 일식집에 가서도 퇴짜 맞고 사진만 찍었다. 역시 우리는 숫불갈비 내지는 돼지 삼겹살이 어울리나 보다. 어렵살이 식당을 찾아 자리 잡아 얘기꽃을 피웠다. 하두, 준이가 자긴 흰머리가 많고, 넌 젊어 보인다고 해서 두장의 사진을 흑백으로 편집하여 보았다. 잘 보니깐, 병기 ->병채 ->나 ..

흔들릴 때마다 한잔

흔들릴 때마다 한잔 / 감 태 준 포장술집에는 두 꾼이 ,멀리 뒤산에는 단풍 쓴 나무들이 가을비에 흔들린다 흔들려, 흔들릴 때마다 한잔씩, 도무지 취하지 않는 막걸리에서 막걸리로, 소주에서 소주로 한 얼굴을 더 쓰고 다시 소주로, 꾼 옆에는 반쯤 죽은 주모가 살아 있는 참새를 굽고 있다 한 놈은 너고 한 놈은 나다, 접시 위에 차례로 놓이는 날개를 씹으며, 꾼 옆에도 꿈 판 없이 떠도는 마음에 또 한잔 젖은 담배에 몇 번이나 성냥불을 그어 댕긴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포장 사이로 나간 길은 빗속에 흐늘흐늘 이리저리 풀리고 풀린 꾼들은 빈 술병에도 얽히며 술집 밖으로 사라진다 가뭇한 연기처럼, 사라져야 별수없이, 다만 다같이 풀리는 기쁨, 멀리 뒷산에는 문득 나무들이 손 쳐들고 일어서서 단풍을 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