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때까지도 소백산이라고 해놓고.. 07시 30분에 출발 집결지에
도착하니깐 장소가 변경 됐다고한다. ( 여러사정으로 인하여 ) 그래서
도착한 장소가 ---> 소백산 옆 충북 제천의 금수산
금수산의 고도는 1061미터 소요거리는 약 3시간 정도 ( 내 걸음 기준임 )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주변환경은 지방자치에서 등산객 유치를 위한 노력
의 흔적을 볼 수 있었으나, 그 주차장에 우리차만 덩그러니(쓸쓸히) 한대.
아울러, 다른 산행길에서 볼 수 없었던.. 정상으로 가는 길마다 우리가
많이 읊고...나같은 경우는 사춘기 시절에 가슴알이 처럼 푹 빠졌던
김춘수님의 "꽃" 과 같은 시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월의 발자욱인가 ?
나무판 위에 쓰여진 글이 변색 됐듯이 나도 지금은 "꽃" 이란 시를 잊었다)
참~! 재밌는 것은 어딜가나.. 남근을 상징하는 것은 많더라.! 이곳 금수산
약 4부능선에 이 마을(적성면)주민이 01년 8월15일에 조성했다는 남근
상의 특징은 여성을 먼저 배려했다고 할까? 아니면, 이곳 주민 남자들이
아마조네스의 파워에 어쩔수 없이 여성의 특징을 앞 세우고, 저 뒷편에
남자를 세웠을까 ? 남근이 너무 같아(???) 멀리서 찍었다. 나..기죽어..
♪ 깊은 산속 옹달샘~누가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허탕치고 가지요~♬ 한여름 등산객의 목을 축여 주었을.. 옹달샘이 바짝
말라서 바닥을 보이고.. 엎어져 있는 두개의 프라스틱 바가지가 먼지에
쌓여있는 것이, 등산객은 우리 일행만 보이는 것 같아 더욱 쓸쓸하게 했다.
생각보다는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안 좋았다. 닦여 지지 않은 돌로 이루어진
길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하려니깐.. 조금은 위험하고 어려웠다.
금수산 정상(1061미터)에서 바로 옆 봉우리가 아름다워 한장 컷 했는데
봉우리 이름은 나도 모르고.. 그 누구도 모르더라.( 좀 썰렁한 느낌 )
정상에서 북서 쪽을 향해 바라본 단양의 충주호 물줄기가 보인다.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라 흐리게 보이는데 멀리서 오늘 우리가 가려
했더 소백산 줄기도 보이고... 작년에 갔던 제비봉도 가물 가물..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하는데 찍히는 건 별로인 난... 회사 동료가
우연찮게 찍었다. 여러번 망설이다 사진을 올렸다. (지과장...!)
정상에서 하산 길 방향 찾기가 어려웠다.(등산객도 없고...이정표도 미비하고..)
어렵사리 하산하는데 거의 90도 경사인 철 사다리가 현기증 나게 했다.
하산길 금수산의 4부 능선에 하늘향해 쭉쭉 뻗은 나무 사이를 지나면서
난 짜꾸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전쟁영화가 생각났다. (월남전에서 한 병사가
지금 같은 숲에서 홀로 살아 남아있는 상황 등등)
지리산 천왕봉 정상을 앞둔 경치처럼... 거목이 벼락 맞아 불에타서
짝퉁 지리산을 연출하고 있는 이곳을 지나칠 때, 난 늑늑하고 습한
내음이 내코를 진동하고 있음을 느끼고, 인위적인 톱질의 흔적에
얜(이나무는) 몇년을 살다 이지경이 됐나 ? 하고 "찰깍" 했다.
거의 다 하산하여 산길을 벗어나려는 길목에 안전하게 등산을 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산신령께 보답하는 금줄의 표시인가.. 많은 것중에
눈에 뜨이는 몇장만 찰칵했다. (산신령님 고맙습니다. - 직원일동 -)
하산후 시간이 오후 2시경이다. 시간이 남아 일행은 단양 천동동굴에
갔다.(소백산에서 금수산으로 장소 변경한.. 산악회장 결정 임)
단양에서 유명하다는 "마늘 전문요리" 음식점 내부에는 유명한 연예인이
다녀간 흔적을 액자화한 것이 많이 걸려있고.. 나오는 음식의 종류가 무려
25가지가 나왔다. 특히 육회 무침은 별미였는데 홍어회 무침처럼 달콤/매콤
새콤... 인당 1만5천원 ( 난 쏘가리 매운탕을 먹자고 우겼는데..회장이..!)
장소는 변경 됐지만, 하여간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된 것에 회사 산악회
일행에 고맙고, 지금껏 회사 등산에서 첨으로 승합차를 몰고 등산하게 해
준 " 지길수 과장"에게 추억의 등산 일기장을 주려고 한다. (웃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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