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내려 아스파트길을 약 1.5키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1998년 그때 쯤 인가????? 엄청 히트 친 '칠갑산'이란 노랫말 가운데 등장하는 '콩밭메는 아낙네'
오늘로 네 번째 찾은 칠갑산 길을 걸으며 여러가지 상념에 젖었다
국가적 경제대란으로 다니던 직장이 일본회사에 넘어가던 그 때의 절박한 기간
떠나는 사람보다는 나 자신의 안도감에 그들의 아픔을 달랠 줄 모랐던 나와 우리들
단합을 위한 워크숍에서 일본어로 '칠갑산'을 노래하는 새로부임한 부장의 목소리는
워크숍이 끝나는 날까지 식욕을 잃게 했다
칠갑산 정상을 1.5키로 앞 둔 곳에 있는 '콩밭메는 아낙네' 동상을 보니 20년 전 일이 떠 올랐다
대단한 어르신으로~~~~ 연세가 84세이고, 12년 전까지만해도 산악대장으로 활약하신 분이다.
등산을 40년 이상 쭉~ 우리나라 왠만한 산은 전부 머리에 꾀고있고,
산행 시 위치와 시각 등 신행기록을 꼭 하는 습관으로 '산행기록' 노트가 40권이 넘는다고 하신다
오늘은 '칠갑산 시산제'행사로 꼭 참석코자 왔단다
하지만.....^^
아스파트 길을 따라서 정상으로 향하여 올라가는 중에
84세 , 81세 두 분의 노령 회원분께서,,, 엉뚱하게 일행에서 이탈하여 산 길로 걸어 들어가신다
문득 두 분만 보내기엔 안되겠다는 생각에 따라가서 말을 건넸더니만,
84세 분께서 왈 "예년에 이 쪽으로 갔었는데,,, 아스파트 길이 아닌 질러가는 빠른길이라고" 하면서
내 의견을 따를 것 같지가 않는다(나이가 들면 주장이 세다고 하더니만)
결론은 산악회 일행과는 완전 동 떨어지고, 길 없는 산길을 헤메는 등,,,
당연히 사진도 세 사람만 남길 수 밖에 없고
산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두 분의 등산 선배님으로부터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회상과 상념에 젖은 산행이었다.
산악회 운영진으로부터 수시로 위치확인 전화 받기가 좀 번거러웠지만 말이다
시산제는 참석하지 못하고, 뒷풀이 게임 행사를 즐기다
다양한 게임과 선물로 흥겹게 시산제행사를 마무리한 산악회 운영진께 고마움과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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