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비오는 날 지리산을 걸으며 (160716~17)

달컴이 2016. 7. 18. 16:17

 

 

 

 

영등포역,  밤 10시 50분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각엔 우리들처럼  지리산행 산객들이 많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를 포함한  두 팀정도의  산객들이 보입니다.

내일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이유일 것입니다

특히,  지리산에는  200미리  이상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그냥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3시 20분 경 '구례역'에 도착하여

바로 길 건너 식당에서 '재첩국'으로  아침 대용으로 먹습니다.

식당 앞엔 우리 일행을 성삼재까지  태워우고  갈려는 택시가 기다리고 있고

한 달 전  전라도 부안에서 먹었던 채첩국 보다는 덜 진한 국물맛 이지만,

체력을 위한 염분 섭취 보강으로 뚝배기 바닥까지 깨끗하게 핱아 먹었습니다.

  

 

 

 

'성삼재' 에 도착하여 택시에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바람이 붐니다.

우비를 입었다가,   벗었다가,   변화무쌍한  지리산 날씨~~!!!!  예상은 했지만,,, 

임걸령 부근에서 쉬었다 가는데,  술 안주 '삭힌 홍어' 냄새로  습한 저기압 영향으로 지리산 전체가 진동합니다.

비오는 날엔  빈대떡 보다는  홍어와 막걸리 최고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집 앞에 마트에서 사왔다고 하더군요 ^^

 

 

 

비는 여전히 심술보처럼 오락가락 중심을 잡지 못하고 변덕을 부리고,,,

 

 

생쥐 ~~~~ ^^

잠시 소강상태의 비 속에서 헨폰을 꺼냅니다

아무리 좋은 우비라도  장시간 빗속을 걸으면 무용지물이란 걸 모르지 않지만

오히려 비가 스며들어 맨 살과 접촉하는 차가운 비옷의 감촉이 쾌감으로 느껴집니다.

   

 

 

 

 

'비비추' 라고 하던데요..?

아닌 것 같고..???

 

 

 

이번엔  '산수국'이 지리산 꽃을 대표 하듯  궂은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향연을 베풀고 있었습니다.  

 

 

아무 때라도 찾아가면 기렸다는 듯

반겨주는 지리산 야생화

내겐  어렵게 찍은 것입니다

구입한지  얼마 안된 새 헨폰이  '접사 촬영' 안되서 애를 먹었습니다.

꽃 잎에 맺힌 주옥 같은 방울을 표현하지 못해 그렇지만,,, 

 

 

1박을 할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경입니다.

12년 전인가..? 잘 곳을 못구해서,,, 대피소 앞 들판에서 비닐을 깔고 덮고 눈 붙이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지금은 오성 호텔급이죠,,, ^^

 

 

 

 

금번 산행 식단에서 최고 메뉴 하일라이트  '오리주물럭 불고기'

쫄깃 & 매콤 & 달콤 & 고소함 & 짭조름 & 나중에 비빔밥

라면 아닌 흰 쌀밥과 + 불고기 + 고들빼기 김치 = 쥑이는 삼합 식단

맛난 음식과 곁들인 서 너 잔의 쏘주가

비바람 날씨와  장거리 산행에 지친 피로를 가시게 했습니다. 

 

 

 

 

17일 새벽 4시 벽소령 대피소를 떠나 '세석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하늘에 별은 보이지 않지만,  비는 안 내릴 것 같아 맘이 가벼웠고요

옆 잠자리에서  유난히 심하게 코를 골아 제대로 잠을 못잔 탓인지,

발 걸음은 비몽사몽 상태에서 관성의 법칙처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여기 '선비샘'에 도착하니 동은 트지 않았으나, 시야가 뚜렸하게 밝아졌습니다.

 

 

 

 

 

 

 

 

 

 

 

 

듣기 좋은 새소리만 내 귀에 메모리 되어 있는 지리산에

난데없는 까마귀 울음이 들려 기념삼아 한 컷 남깁니다. 

 

 

 

 

세석 대피소에 도착 했습니다

비구름이 새털구름?  양때구름? 으로 탈바꿈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메뉴는,   라면 + 어제 남은 밥 = 간편한 식단

 

 

 

 

 

7월15일 밤 10시 경 영등포 출발 ~ 16일 새벽 3시경 구례 도착 ~ 4시 반경 성삼재 도착 ~ 노고단 ~ 임걸령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힘들었던 토끼봉 , 명선봉 ~ 연하천 대피소 점심 ~ 형제봉 ~ 벽소령 대피소 1박 ~

17일 새벽 4시 출발 ~ 덕평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아침식사 ~ 가네소 폭포 ~ 백무동 지원센터 오후 1시 ~

황 0 방 식당 점심 식사 ~ 부천행 버스 오후 2시 출발 

 

 

세석 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하산 합니다.

버스 시간이 오후 2시라  좀 빠른 걸음으로 움직여야 하겠기에

 

 

 

 

 

 

 

백무동 단골 식당  '황 0 방"

꼭 이곳에 들러 샤워하고, 밥먹고,  버스표 구매하고

이번엔 '버섯전골' 메뉴로 했습니다

 

 

백무동 주자장 옆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소에 있는

나이 든 두 노인네가 번갈아 가며 합장 기도를 합니다

나도 합장하고 묵념기도를 했습니다

쉬었으니 이젠 일을 주시라고...

 

 

아래 사진은 함께한 분이 찍은 것을 옮겨왔습니다.

 

 

 

 

 

 

 

 

 

 

 

금강초롱 꽃인가..? 

무척 애를 썼지만,,, 예쁜 모습이 안나와서 헨폰에 담지 못한 요놈

 

 

지리산 하산 준비를 마치고

세석 대피소  앞에서

 

 

오후 1시 경  백무동  점심 식사

 

 

오후 7시 좀 지나서 부천 시외버스 터미널

즐산 & 안산  지리산 산행 마무리 자축을 겸한 저녁식사

5000원 콩나물국밥,  다시마를 우려낸 맛, 담에 또 찾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