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서운산에서 책 좀 읽으려 했더니...(131003)

달컴이 2013. 10. 3. 16:21

 

 

개천절 아침,   평소보다 좀 늦게 일어나니 상쾌한 기분이다 ( 1시간 더 잤건만  이렇게 온 몸이 거뜬한 느낌..? )

 서운산 정상부근 가을바람이 시원한 곳에서 책이나 한 권 읽으며 보내려는 생각에

어제 밤 늦은 시각에 일부러 책방에 들러 두 권의 책을 구입하였다

 

서운산 주차장 도착하니 9시 20분경인데도 추차공간의 절반이 넘게 주차되어 있었고,

2천원 주차비를 아끼려는 차들이 길가에 주차한 것을 포함하면 많은 산객이 벌써 산을 올랐다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번에 울 마님과 함께 산행을 했던, 산객이 드문 호도나무 산길 코스로 홀로 걷는데

눈에 보이는 밤톨 밤톨 밤톨~~~~~ 사람이 그 시각까지 지나가지 않았는지 산밤나무 아래에 떨어진 밤톨들.

 재미나게 줍는데 넋이 팔려 시간 흐르는 줄 몰랐다 ( 아마 두 됫박정도 주웠을 것 )

 

산길을 걷기엔 최고의 날씨

정상엔 예상했던데로 많은 인파가 여기저기 모여서 점심을 먹고, 음주에 잡담으로 소란스럽다.

오늘 산행 목적을 위하여 사람이 적은 곳으로 내려가는 중에,  내 얼굴 바로 앞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며 낄낄 웃는 사람.

갑작스런 상황에 좀 놀라서 멍하니 보노라니,  붉은 잇몸에 커다란 치아까지 보이는 입이 큰 안면있는 얼굴.

이고장 시청에서 근무하는 동갑내기 친구다 ^^ ( 어쩌다 혼자 왔슈~? 잘 됐네~! 맥주 같이 먹을 사람 찾았는디..)

그래서,,, 오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1차 맥주에,  하산 후 음식점 2차 소주에 ~~  독서 --> 독주로 되다.

우연히 만난 지방친구,  책읽은 것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가을 서운산 오름이었다.         

 

술을 무척 즐기는 그 친구 왈 :  주 중간에 낀 휴일엔 나에게 꼭 전화하셔~~ 나도 혼자 산에 가는 경우가 많으니께~!

두터운 입술에 잇몸이 다 보이는 웃음을 보이며 충청도 말씨가 반쯤 믹스된 억양으로 소리치며 나와 헤어졌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호젓한 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아니 좋아한다.

그것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 긴장이 이완되면서 아름다운 생각이 들게끔 )

그때에  난 저 두 나무를 보면서 '트로이 전쟁터에서 사용했을 법한 커다란 새총을 상상했었다 ㅋㅋㅋ

 

 

 

서운산 정상에서 본 '안성 시내'

 

 

 

 

 

 

 

 

청룡사 전경

 

 

무우와 배추가 벌레에 먹힌 자욱도 없었고,  이파리가 시들음 하나 없이 넘 싱싱 푸릇하여

내가 : 농약을 해서 저렇게 잘 되었나?     친구 : 아녀~!  배추와 무우는 농약을 잘 안해,, 땅이 좋은겨~!!!

 

 

 

 

찾은 횟수도 많은 청룡사 ( 대웅전 )

친구에게서  요기조기 조목조목 절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아는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고

그 중에 금옥같이 내 귀와 눈에 쏙 들어 온 것

( 대웅전 지붕의 기와 용마루 중앙에 있는 청기와 한장이 대웅전에서 보물이라는 것 )  

 

 

 

 

 

 

 

대웅전을 떠 받치는 나무기둥이 느티나무라고 한다 ( 친구 왈 )

나무를 반듯하게 다듬지 않고 곡선 그대로 자연미를 살린 것이 여기만의 특징이다.

 

 

 

 

 

 

 

 

게암버성 (깨금버섯)이라고 한다

주차장 근처 노상에서 판매하는 버섯들을 보며 친구에게 물었다 ( 이름과 여기서 나는 버섯이 맞느냐고 )

이곳에서 채취한 것이 맞는데, 가능하면 모르는 버섯은 먹지 말란다.

혹시나  다른 산행 중에 이러한 버섯을 보면... 참고로 사진을 찍었다.

 

 

능이 버섯이라고 한다

 

 

이고장 터줏대감인 친구와 함께 찍음

사진 찍는이가 자꾸 '김치~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안으면 안 찍겠단다

어딘가 좀 어색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