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6월 13일
지은 사람 : 김 병익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이 룸
내용 요약 : 크게 세개의 묶음으로 엮어진 산문집으로 첫 묶음의 글은 <동서문학>에 연재한 에세
이로 퇴직 후 일상에서 느낌을 주로 표현했고 두 번째 묶음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으로
정치적인 소견이 대부분이며, 세 번째 묶음은 그 밖에 잡지나 신문에 기고 또는 게재되었던
글로 출판 문화와 지식인과 자신이 지나온 여정을 간간히 내 비친 글로 구성되어 있다.
끄적 끄적 : 한 십 여일 전일께다. 문득 나이들어 퇴직하면 뭘 할까 생각하다, 쌩뚱맞게도 '찹쌀떡
장사나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밤에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외치는 거다. 찹쌀떡
사라고 말이다. 그것도 처량하면서도 큰소리로~~ ㅎㅎㅎ 자신 스스로도 우스웠지만, 괜찮을
것 같다는 은근한 확신도 갖게되는 기분이 들어서, 마님(집사람)에게 슬쩍 의향을 띄워 보았더
니,,, 대뜸하는 소리가 " 당신은 참 ~ 옛날 고려짝 생각을 하시는 구려, 지금 밤에 찹쌀떡 메밀
묵을 누가 사 먹느냐고 하면서, 피자, 양념통닭, 햄버거, 등등이 쌔고 쌨는데...고성방가로 신고
되어 잡혀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핀잔을 준다.
가끔은 돈키호테와 같은 나를 내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순수라기보다는 철 모르는 듯한
심하게 표현하면 나이보다 좀 뒤쳐지는 사고와 행동이 장단점과 함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기적인 조직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앞서고, 친목모임 또는 비영리 조직에선 좋은 평
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을 보면 변화에 적응하고 개척하는 면이 무척이나 느린 보수
적인 사람임과 동시에 원칙을 고집하는 융통성이 좀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평해도 되겠다.
중고책방에서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산문집이라는 표지에 읽게 되었는데, 8~9년 날짜 지
난 신문에 실린 칼럼을 읽는 감이 들다가는 갑자기 별별 궁상 맞는 잡념도 함께 들었다.
내용 중에 : 어떤 운동보다도 걷기가 우리 육체에 가장 좋은 방법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 신체적 효
과 못지않게 내가 중시하는 것은 그 한가한 산보가 안겨줄 정신적 정서적 효과이다. 산책길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들을 통한 사람-읽기는 나의 내면을 참으로 풍성하게
만든다. 그렇게 마음이 풍성해지면, 나의 사유는 오히려 멈춰 서고 비어가는 역설을 경험한다. 앞
서 암시한 바 있지만 관련 없는 것들, 아주 사소한 것들에 마음을 돌림으로써 머릿속의 무거운 것
들은 물러나고 가라앉았던 기분은 휘발이되어 가벼워져서, 내면이 맑고 경쾌해진다. 그러면서, 내
시선은 익숙한 것들을 상투적으로 바라보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이 바라보고 다시 생각하기로
내 사유를 이끈다.
- 책 107쪽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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