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5월 28일
지은 사람 : 박 범신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한겨레출판
내용 요약 :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산다는 것' 은 오랜 병을 앓는 것과 다름없다. '산다는 것은' 왜
오랜 병인가. 오욕칠정(五慾七情) 때문이다. 감각기관들이 느끼는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情)이야말로 모든 인간 존재의 근원이자 빛깔이고 도덕률(道德律)이라 할 것이다. 인생관이
라는 것도 알고보면 사람이 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가느냐는 기준에 불과하다.
여기 모은 글들은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병'에 관한 나의 내밀한 '혼잣말' 같은 것일
지도 모른다. - 책 작가의 말 중에서 -
칠정으로 ,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즐거움 (樂) 사랑 (愛) 미움 (惡) 욕망 (慾) 나누어
작가의 말처럼 '혼자서 말한 것' 것이라 하겠다.
끄적 끄적 : 읽는 중에 소년시절 큰집 앞마당 귀퉁이 무성하게 '분꽃' 핀 풍경이 떠 올랐다. 그리고 또
다음날 책을 읽는 중에도 어릴적 추운 겨울밤에 '찹쌀떡~ 메밀묵~' 외침 소리가 이명이 되어 맘
저리게 들리는 듯이, 춥고 배고푼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내용 중에 : 나이가 먹어갈수록 예쁜 게 너무도 많다. 평생 곁에 두고 사용하면서 한번도 예쁘다고 생각
한 적 없었던 재떨이조차 어느 날 다시 보니 예쁘고, 찻잔 하나 밥그릇 하나도 예쁘고, 책상, 의자
장롱의 무늬도 예쁘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주인이 다시 집어들 날을 기다리고 있는 묵은 책들도
예쁘다. 읽고자 책을 펴드는 게 아니라 다소곳이 내 손길을 기다리는 그것들이 단순히 '예뻐서" 책
한 권을 빼보는 날도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꽃만 예쁘고 풀은 예쁘지 않겠는가. 풀은 예쁘고 나무는 예쁘지 않겠는가. 온갖 짐승도 다 그렇다.
예전엔 미운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 미운 것은 잘 안 뵈고 예쁜 것만 먼저 뵌다. 얼마 전까
지 미웠던 사람조차 다시 보니 예쁜게, 참 이상하고 오묘하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눈물겹다.
- 책 103 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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