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6월 25일
지은 사람 : 왕 옥현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문학산책사
내용 요약 : 저자는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확보해 놓고 특유의 목소리로 이 시대 화두를 하나하나 자
근자근 풀어 나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가만가만 귀 기울여야 하고 조심조심 읽어 나가다 보면
그 글속에 서서히 젖어드는 매력이 있다. 마치 창호지에 물감이 배어들 듯 그의 글속에 은은하게
빠져드는 동안 생각 깊은 왕옥현의 수필에서 공감이라는 순금의 의미를 찾아내게 된다.
그 왕옥현의 수필 속에서 '무엇을'과 '어떻게'를 찾아 한 수필가의 개성과 사상과 수필적 위치를
가늠해 본다. - 작품해설 중에서 -
끄적 끄적 : 수필을 읽는 중에도 서너번 착각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사여구 즉 꾸밈 없이 술술 연필이 움직이는데로 써 내려간 글처럼 읽는데 부담이 전혀 없이 감
칠 맛나는 글이며, 내가 흔하게 겪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일상에 느낌을 쉽고 재밌게 나를 대신
하여 쓴 글이라는 고마움마져 들게한다.
프로작가는 아니지만 그 보다도 훨씬 경지가 높은 수필가로 평하고 싶다 ( 달컴이 평가 )
그의 글 읽노라면 예전 '이 규태'님의 글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글 속에 해박한 지식이 우
러나고 서민적인 풍경이 물씬 배어난다.
내용 중에 : 남편은 컴퓨터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기종의 노트북 커퓨터나 티브이 등 가전
제품에 관심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 그런 사람이 11년 된 말 그대로 고물 소리를 듣는 차(車)에
애정을 쏟는 모습은 유난스럽다.
남편의 승용차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자주색 xx xx이다. 11년 전에 날렵하기 그지없고 아름
답기까지 했던 차였다. 가는 세월 어쩌지 못하는 건 사람이나 기계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몇 번씩
도로 한가운데서 옴짝달싹 안 해 기겁할 일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그놈의 차 당장 갖다
버리라면 남편은 폐차장이 아닌 정비소로 끌고 간다. 어디가 탈이 났는지 아픈 자식 병원에 데려가
는 아빠처럼 안쓰러운 표정을 가득 담고서, 그렇게 남편의 애정 어린 수발을 받는 차는 내가 무안
할 정도로 잘 달려 준다. - 제목'기계' 34쪽에서 -
♣ 내용 중에 '기계'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작가와 남편의 생활습관 일부분을 보여주는데, 어쩌면
우리 달컴이 부부와 닮은 꼴인것 같아서 세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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