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곳의 일출을 보려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야영지에서 아침해를 맞는다.
매일 아침 일찌기 방파제 길을 따라서 자전거로 운동하시는 나이든 양반
" 어험~~ 어제밤 파도에 방파제가 떠 내려 갔는지 점검하는 기라~! "
참 재밌는 말씀이시다.^^
어망 그믈에 걸린 해조 찌거기를 청소하는 어촌 부부의 아침.
오늘 아침엔
갈매기가 손가락 끝에 앉아 이벤트형 찍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듯
많은 프로급 작가들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그 유명한 구룡포 과메기 맛도 못 보고 이 자리를 떠나야 할 것 같다.
20번 도로를 타고 환호 해맞이 마을로 GO~ GO~ !
최근 7번국도와 20번 구 도로의 혼동으로 운전이 헷갈려 도로에서 좀 헤메다가
칠포. 월포 해수욕장을 지나서 장사 해수욕장으로 간다
장사 해수욕장에서
그리 크지 않은 곳
가족단위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약 30년 전 군복무 시절에 이 곳에서 여름 해수욕을 즐기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른 곳보다 우선 이곳을 찾은 것이 그 이유다
채 마르지 않은 옷을 추려 입고
다시 강구항으로 향한다
강산이 3번 변했다는 세월이 흐른 현재의 강구항 모습이
강구항을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대게로 시작한다,,, 전부다 "게" 다
처음 입구부터 강구항 거리 끝까지 전부다 '대게"를 파는 식당이다
완전히 게판 이다.
강구항은 내생의 발자욱에서 지울 수 없는 굵은 자욱을 남긴 곳이기도하다.
영덕읍에 가까이 있는 우리 군부대는 매주 5km 완전군장 구보의 반환점이 강구항 다리였다.
뜨건 태양, 눈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땀흘리며 달려왔던 강구항의 다리
그 땐 이렇게 건어물 말리는 어촌다운 풍경이 물씬나는 마을이었는데.
특히 멸치를 말리는 건적대?가 넓게 펼쳐져 있는 광경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손님을 끌기위한 광고용 건적장이 있고
그 적장 안에서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그 때는 등대가 가장 큰 건물? 이었는데...
그 등대가 눈에 안 보여 물었더니만,,,
" 저기 공사장 끝트머리에 빨갛게 보이잖아요 "
가리키는 곳을 눈여겨 보니, 예전의 그 색깔로 아주 작게 등대가 보였다.
" 그 등대에는 못 갑니다. 공사중이라서 임시 출입금지 입니다"
일반 상업적인 항구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린 '강구항'
군시절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집사람 말처럼 " 강산이 세번 변했는데, 여기라고 안 변하면 안되지... "
강구항을 뒤로하면서 도로에 '대게 아치' 인사를 한다
" 잘 있어라~~ 강구여, 옛추억의 흔적은 맘 속에서만 남았구나 "
영덕읍은 운전 방향감각을 잃을 정도로 변하여
군부대 방문과 오십천을 가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울진으로 향한다.
해안 가까이에 있는 20번 구도로를 이용하면 볼거리가 많다
가끔은 도로가 끊겨서 운전이 헷갈리는 애로를 감수한다면 작은 해수욕장과 항구는 많이 본다
- 울진으로 가는 길, 후포항에서 -
60세 정도의 이 여인은 " 여기는 심심하진 않아요, 이렇게 낚시도 즐기면 되니깐 "
- 후포항에서는 항구에서 이렇게 심심풀이 강태공이 많았다 -
울진의 해안길에 쭉~~~아주 아주 길게 이어진 환영의 장식물, 정감이 간다.
저 철사줄은 어물을 말리기도 하는 다용도 인감????
울진이 진짜로 '대게'가 많이 잡힌다는 그쪽 어민의 말
어디가 '대게'의 원조인지?
해안을 따라서 가노라면
갯바위, 방파제 낚시꾼을 참 많이 만나고 보는데
지금까지 본 결과 손바닥보다 큰 것을 잡은 태공은 없었다.
울진에서 36번도로를 타고 '불영계곡'에 도착하다
작은 빗방울이 내리고,, 바다보다는 계곡이 좋겠다는 집사람
날씨가 흐린 이유인지 피서객이 많이 없다
계곡물이 바다보다 따듯하다 ( 이상도 하지? )
푸르디 푸른, 바닥이 훤히 보이는 무척이나 깨끗한 계곡물 하루정도 있다 갈까?
저녁을 먹고 떠나기로 했다. ( 삼척으로 )
찌게에 햄이 없어 어린이용 소시지를 토막내서 넣었더니만 괜찮은 맛이다
삼척에선 모텔, 찜질방에서 잠자고 ( 숙소까지 알아 뒀다 )
내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는 계획을 짰는데
밤 8시경에 숙소에 들른다는 것이 너무 일르다. 우리가 신혼도 아니고서는..ㅋㅋㅋ
근처 삼척해수욕장에 밤 바다풍경을 즐기자고 의견일치
- 삼척 해수욕장에서 -
가는날이 장날이란다.
삼척 해변콘서트가 열리는데...자가 발전기가 말썽을 부려서 도중에 간간히 전기가 나가고
음악이 중단되고, 확성기의 큰소리가 안 나와도 흥겨운 시간.
오늘이 어제에 이어서 축제의 두째날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 아마 날씨 탓일게다,,,이날 기온이 25도 정도란다 )
공연은 다채롭고 흥겹다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코수염을 깍은 "호랑나비"의 가수를 소개하겠습니다.
힘찬 박수로 환영하여 주세요...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검은 안경에 코수염의 가수가 무대에 올라선다.
" 저 인사 올림니다...59년 왕십리와 호랑나비 두 곡만 가지고 먹고사는 "김 홍국입니다 "
와~~ 많은 관중의 웃음이 나오고 " 어이~!!! 안경 좀 벗어봐.. 코수염이 금방 자랐나..? "
ㅎㅎㅎㅎㅎ 안경을 벗으며 " 짝퉁 김홍국입니다 " ㅎㅎㅎ ㅋㅋㅋㅋ
나도 처음엔 진짜 김흥국인줄 알정도로 목소리와 외모가 똑 같다.
그런데 재밌는 건,,, 짝퉁 김홍국이 호랑나비를 부르던 중에 전기가 나가니깐...
웃기는 멘트를 하는데
" 이거 짝퉁이 판치는 세상에 발전기도 싸구려 짝퉁을 사용했더니만 품질이 개판이구먼요~~ 낄낄낄 "
문득 삼척이 고향인 회사 직원이 생각나
내일 여행정보나 알아보려 했는데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삼척에서 알아주는 한우 육회 안주와 술을 갖고 찾아 왔다
세사람이( 와이프, 회사동료, 나 ) 주거니 받거니 자정까지 마시고 얘기 했다.
주량도 작은 나는 많이도 마셔서 비틀비틀 갈지자 걸음
회사동료 동생인 G대학 교직원용 여름철 행사 숙소인 천막에서 침낭을 깔고 잠을 청했다
늦은 밤,, 먼거리를 마다하고 찾아와 반겨준 회사동료(진 대리)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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