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강화도 마니산에서 시산제를 (090222)

달컴이 2009. 2. 22. 19:25

 

 눈 또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난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를 바랬는데,  어두운 하늘은 비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산사람이라면 필히 년초에 시산제에 참석하여

일년 산행의 무사안녕을 빌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다짐의 날이기도 합니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시산제를 하는데

흥왕 초등학교방향에서 참성단 방향으로 올랐습니다.

 

 바위를 가르는 저 소나무

애국가 가사처럼 철갑이 아니라,  뿌리에 철심을 둘렀습니다.

분명 몇 십년 후에는 쩍~~하고 바위가 갈라질 것입니다. 분명~!

  

 구름이 내려 앉았나 ?  안개가 끼었나 ?  걷는 길만 보입니다.  길이 미끄럽습니다.

 

 바위를 가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가위,바위,보에서,  바위가 보에 진 것이아니라,  소나무에게 깨졌습니다.

 

 같이 동행한 산객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 찍기는 하겠는데...인물보다는 배경만 보세요 " 큰소리 친 후에 셧터를 눌렀습니다.

 

 마니산 참성단 468 m

오늘은 출입이 허용 됐습니다.  평시는 철책을 걸어잠가 허용이 불가 합니다.

 

 

 참성단 옆으로 헬기장이 있고 거기서 바라본 것

이제 시산제 방향 ( 함허동천 )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암릉지대의 바위를 걸어야합니다.  이슬비가 내려 미끄럽습니다. 

산을 많이 다닌 나도 물론 주의가 요구되는 하산길 산행입니다.

 

 참으로 재밌고 오묘한 산입니다.

능선 봉우리로 쭉~~ 늘어선 기암은 커다란 자갈 돌멩이를 쌓아 놓은 모양을하고 있습니다.

 

 비가오고, 눈이 녹아서 미끄럽지만

껑충거리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기분을 들게하는 바위 산행입니다.

 

 

 잠시 쉬는데

문득 저 두 산객을 보면서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투 배낭에 총을 둘러 맨 나와 전우의 군시절 모습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강화도 나뭇꾼이었던  조선 25대왕 철종이 여기 바위산과 함허동천 계곡에서 

얼마나 구슬땀을 흘렸고,  얼마나 시원한 바람을 느꼈을까 ?  그 곳이 여길까 ? 

 

 

 

 

 

 산신제를 드리고 나서

편을 갈라 윳놀이를 했습니다.

떠들석 합니다.  동심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