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오이도070513

달컴이 2007. 5. 13. 22:46

 

아침부터 세검정 어머님께 가 뵙자는 보람이 엄마를 정중하게 말을 바꿔서,  난 전에 몇 번이나 말한적이

있던 안산의 맛난 추어 매운탕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어머님껜 죄송 했지만, 前週에 뵈었기에..)

이곳은 내가 안산에 업무차 알게 된 식당으로, 그곳에 들르라 치면 식사는 항시 거기서 했다. 또한 같이

동행하는 일행에게도 꼭 추천하는 곳 이기도하다. 이름은 "산골 추어 매운탕" 이던가?  서안산 IC가 바뀌

기 전엔 찾기가 쉬웠는데~ 좀 헤메다가~ 근방 39번도로 시흥방향으로 가다보면 건너편 길가에 있다.

 

난 원래 통추어탕을 좋아 하는데, 이곳은 갈은 추어탕이 더 맛난 것 같다. 밥이 나오기 전에 쇠솥에 탕

에 수제비/국수가 어느정도 끓여 나오고, 좀 있으면 금방 지은 뜨거운 밥이 나온다. 밑 반찬은 어느 집이

나 별차이가 없으나, 특이점은 그림에 보듯이 장에 절인 바닷가재가 나온다. 내가 지금까지 손님들의

반응을 봤을땐, 반반인것 같다. 즉, 젓가락도 안대는 손님과, 쪽쪽 빠는 손님.(우리 보람 엄마) 나중엔

해당 솥에 숭늉을 끓여 나오는데..구수하고, 다 먹고나면 포만감과 상큼하고 매큼한 뒷맛, 그리고 땀

흘린 시원함이 정말 최고의 식도락 이다. 거기에 잠시후 속풀이 수정과는 말 그대로 다시 올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오늘도 항상 그랬듯이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 식사후 잠시 앉아 있기가 불편하다. 

   

식사만하고 그냥 가기가 서운해서, 근처 "소래포구"를 가려고 했는데, 워낙에 길 감각이 둔한 내가 돌고

돌아서 도착해서 보니 "오이도 항구"라고 한다. 이곳을 따라 가면 "시화방조제"가 나온다고 한다. 하여간

근처에 주차해 놓고 오랜만에 와이프와 데이트를 할 시간을 갖는다.(외출 잘 안하는 보람 엄마 스타일) 

오이도 :  오이도란 명칭이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세종실록 이다. 이 문헌에는 "오질이도"나오

는 한편 지리지 안산군조에는 봉화가 있는 곳으로 "오질애"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후기에

현재와 같이 오이도로 불리웠다. 라는 오이도에 대한 안내가 표지가 있었다.

 

썰물이라 선착되어 있는 작은 고깃배의 어망을 감아 올리는 얼래(?)를 사진에 담았다. 얼래는 내가 그냥

붙인 이름이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모시인가, 삼베인가를 실을 타실 때 돌리던 얼래가 생각이 나서~~!

 

시화호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은 것은 나의 선입견 때문일까? 하여간 오랜만에 외출한 보람 엄마(내 와

이프)는 원래 바닷물이 이렇탄다. 즉, 바다를 보니깐 기분이 확 트이는 것이 좋고 물도 깨끗하게 보인단

다. 난 예전에 워낙에 매스컴에서 시화호가 썩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봐서인지~~!   

 

위에 4가지 중에서 하나도 못 먹었다. 몇 번이나 뭐 좀 먹고 가자고 했건만... 점심을 워낙 잘 먹어서 전혀

생각이 없단다. (내가 봤을 땐, 돈 아끼려고 그런것 같아~ 자꾸 졸랐는데~ 칼국수는 5000원 인데~)

나중에야 "바다 고둥" 2000원치 사서 쪽쪽 빨면서 내 입맛을 달래야 했다.  

 

 

"저녁노을 전망대" 우리가 거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경, 저녁 노을을 보려면 족히 3시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볼 수가 없고, 그저 많은 사람따라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전망대를 올랐다.

아마 건물로치면 5층 정도다. 그 높이에서 바라 본 풍경은 멋지다. 아래 (용량관계로) 몇장의 사진을 올렸다. (오이도 항구의 먹거리~ / 전망대 아래에서 취사 장면 / 주정차 차량으로 꽉찬 거리~ )

 

 

시골 장터처럼 다양한 장사치(?)가 많다. 그중엔 그림처럼 부부의 사주/궁합도 봐주는 사람. 초상화 그려

주는 이, 엿 장수, 고구마 튀김 장수, 솜 사탕 장수, 순대 장수~, 하여간 인파가 많다 보니 다양한 장사치

가 바닷가의 먹거리와 같이 공생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장사하는 파라솔마다 구경 인파가 애워싸고 있다. 처음엔 난 그 사람들이 먹거리를 사려고 물건을 고르

거나 아니면 가격 흥정하거나, 아니면 먹거리(회)를 다듬는 동안 기다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래 그

림처럼 광어 등 어류를 판매하는 주인이 물고기를 손질(회뜨는)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구경하는 것 이었

다. 『야~ 저것 굉장히 크다, 광어가 눈이 좌측에 있고, 도다리는 우측에 있데~,잘 벗긴다 그치? 』     

 

정말 엄청나게 큰 자연산 광어 였다. 이곳은 어부가 직접 이 지역바다에서 잡아와 여기 선착장(항구)에서

그 가족이 먹거리 손님을 상대로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손질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선지 도심

지의 전문 식당에서 손질한는 회뜨는 솜씨보다는 덜 하지만, 뭉뜽그려 썰어지는 살점이 오히려 더 군

침이 돌게하는 것은 아마도 바닷 내음의 후각과 팔닥이는 고기의 싱싱한 시각이 융화되어 미각을 자

극하기 때문일 것 이다. (빨간 초고추장과 생마늘 한조각 그리고 광어회 살 한점~ 삼박자의 맛은???)    

 

웅성거거리는 인파를 바로 좀 지나 옆으로,,장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관심 밖이라는 자세로, 담배 물

고 묵묵히 어망을 손질하는 바깥 주인 이 양반,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그냥 어망에 걸린 "불가사리"

만 뜯어내서는 한쪽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뿐' 말이 없다. 나처럼 많은 궁금한 이의 대답에 지쳤을까???  

 

어망을 손질하는 어부의 바로 앞, 서너 발자욱 거리에서 바닷 장어를 굽고 있는 어부들. 고기의 이름을

물어 보니 그들 말로는 뭐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바다 장어"라고 한단다. 그러면서 20센티 정도 한마

리에 3만원 정도라고 하면서 (당신네 들은 먹을 수가 없을거라는 뉘앙스가 있는,,)쐬주에 정말 맛나게

곁들여 먹으며 말하기를 『 이것 말이죠. 유명한 재벌 회장이 가끔씩 비서를 시켜서 이곳에서 구입해 간

답니다.』 ♣ 비싼거라서 그런지 많이 구우면서도 한점 먹어보란 말도 없었다. (엄청 먹고 싶었다)    

 

포구하면 어딜가나 갈매기는 있다. 특히 새우깡이면 그들을 충분히 불러들이는 미끼가 될 수 있다. 많은

갈매기와 그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사람과 그 광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가 몰려 있는 선착장~!

난 작가도 아니요, 새우깡도 없고, 카메라도 별 안좋아서 인지, 갈매기 사진이 별 맘에 안 들지만 한장~! 

 

저걸 소라라고 하나? 바다 고둥이라고 하나? 하여간 내 주먹만한 텅빈 소라?들이 밧줄에 엉켜서 산적해

있다. 친절한 李여사(보람 엄마)가 『 저게 뭐에 쓰는 것인지 아세요? 전에 TV에서 봤는데, 저걸 쭈꾸

미를 잡는데 사용해요. 바다에 던져 놓으면 저 소라 속으로 쭈꾸미가 제 집을 찾 듯이 들어 간답니다』

아파트 내집 장만이 어려운 우리네와, 저 많은 집이 자기가 죽을지도 모르고 이제사 집 장만 했다고 좋

아라고 저 속에서 삶의 꿈을 키우려는 쭈꾸미~ 어쩌면 지구상의 생물은 보금자리가 삶의 시작이자 마

지막 목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쭈꾸미와 반대로 행복과 휴식의 보금자리

로 늦게 도착 했다. 정말 구경 잘 했고, 군침 많이 돈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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