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6년 6월 17일
지은 사람 : 류시화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푸른숲
내용 요약 : 류시화 시인이 30대 초반에 쓴 산문집으로 유년시절 말 없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겉모습을
벗어나서 자기에 내재되어 있는 깨달음을 알게되고 나이들어감에 따라서 삶에 대한 성찰과 이 지구
별에 여행자로 들른 우리들의 삶과 죽음이란 어떤한 의미이며, 여행자로서의 삶은 어디쯤 가고 있고
그 별에 모든 것이 나와 같은 여행자라는 걸 깨닫는 명상중에 느낌을 기행문처럼 썼다고 하면 될까..
끄적 끄적 : 저번에 대대적인 정리.정돈에 이어서, 어제 내 공부방?을 두 번째로 단장을 했다. 바꿔 말하
면 오래되고 작은 여러개의 책장를 정리하고 커다란 서재용 책장을 가구점에서 구매하여 들여 놓았다.
책 정리하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던 책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보니 작은 공부방이지만 제법 면학분위가 물씬 풍기는 학자들의 서재와 같은 느낌을 갖게했다.
이사할 때 책이 너무 많아서 두 트럭 버렸다고 글을 쓴 어느 저자의 말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구석구석에 쳐박혀 있는 책을 모아서 정리하는 중에 어떤 책은 겉장만을 보고서는 책 내용이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이 상당수 있었다. 기억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읽은지 10년 이상된
것들은 가물가물 거린다. 사람의 공부에 대한 기억은 약 3년정도의 기간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반
복해서 같은 내용을 공부해야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책에 대한 기억도 마찮가지 인가보다.
하여, 책장을 정리하면서 오래된 책을 눈에 잘 보이도록 했다. 새책 구입은 당분간 하지 말아야 겠다.
류시화 님의 인도여행기 관련 책을 읽고난 후, 이 책을 중고책방에서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는데,
잡다한 사정(일)으로 인하여 마지막 장을 덮는데는 열흘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중요한 할 일도 없
으면서 심신이 바쁘기만하다.
내용 중에 : 처음에 종교는 나에게 꿈을 주었다. 그리고 그 꿈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 주곤 했다. 어떤 사람이 종교에서 말하는 사실들이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것은 마치 꿈의 세계
를 과학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꽃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것이면, 진실과 거
짓을 가리는 입장에서 시를 판단하는 일이라 하겠다.
한편 불교에서는 이 우주를 욕계, 색계, 무색계로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색계란 각자의 꿈에 나
타나는 빛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세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색계란 모든 사람의 이념 속에 있는 절
대정신의 세계, 곧 이데아의 세계라 볼 수 있다.(---------) 만약 인간에게 꿈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단지 본능에 의해서 살아간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며, 단지 고도로 발달한 기계
속에 둘러싸여 살아간다면 컴퓨터와 다름없을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꿈
이며 그 꿈의 공통성과 신비함에서 종교가 탄생된 것이다. - 책 163쪽 내용 중에서 -
내 마음은 아직도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다. 나는 안다, 매미들아, 이 삶이 내게는 종착역이 아니라
는 것을. 나는 지금 이 별에 잠시 여행을 왔다는 것을. 나는 곧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 별
에서 또다른 별로. 그리하여 다시는 이 땅에 태어나지 않으리라. 인간으로도 축생으로도 몸을 받지
않으리라. 떠도는 물방울로도 바람으로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내 육신은 썩어서 그냥 무(無)
가 되어 버리리라. 이 삶에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았는가? 또 무엇을 추구하지 않았는가?
무엇을 얻으려고 했으며, 무엇을 버리려고 애썼는가? 그러나 끝내 버리지 못한 무엇이었는가?
이 비내리는 계절이 끝나고 나면 거미들은 다시 나뭇가지 사이에 분주히 집을 지을 것이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우리는 그 길고 지루했던 비의 계절을 잊을 것이다. 영원토록 이어질 것 같은 그 뜨
거운 태양 아래서 또 어떤 이는 영원을 이야기 할 것이다. - 책 188쪽 내용 중에서 -
삶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방황이고, 하나는 여행이다. 내면의 방황이 끝날 때 삶의 진정
한 여행이 시작된다. 끝까지 방황만 하다가 회색빛 하늘 아래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들 삶이 환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내 식으로 바꾸면 이렇다. 삶은 여행이다. 내면의 여
행. 여행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환상을 만들고 그것에 집착한다.
- 책 220쪽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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