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동안 ♣

박현주 회장의 3개월 법칙

달컴이 2016. 6. 16. 22:42

 

 

 

 

 

 

 

한 번 투자를 결정하면 3개월 이상을 끌지 말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들어오고 나갈 때 머뭇거리지 말고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미래에셋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을 인수했다. 9000억원가량을 투자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를 사들였고, 지난 10일에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사옥을 2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 모두 협상을 시작하고 결론을 내기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신속한 판단과 실천은 성과로 이어졌다. 2006년 2600억원을 투자했던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고가 매입 논란에 거의 모든 임원들이 반대했지만 박 회장의 결단으로 거래가 성사됐는데 현재 가격이 4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이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 호주 등에서 총 5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해외 자산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비결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었다. 지난해 말 2조4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하며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과감하게 결정하는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한 뒤 그는 자본시장의 메기 역할을 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뮤추얼 펀드를 선보이며 자산운용시장에 공모 펀드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에는 한국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강자들과 맞짱을 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힘든 시절을 겪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려 위기를 돌파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모험과 도전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 사회는 타성에 젖어 야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안락함에 안주하며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변화를 적극 주도해야 합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3월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했고 11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고객자산 230조원의 국내 1위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한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더 큰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유망 벤처에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이런 꿈과 도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매일경제160616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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