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6년 4월 15일
지은 사람 : 사이토 다카시
옮긴 사람 : 장은주
출판한 곳 : 위즈덤하우스
내용 요약 : 책 겉표지 이름이 '잡담'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용을 읽어 보면 타인과 대면에서 어떻게
하면 어색함이 없이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즉 처음 만난 사람과 원활하게 어프로치 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능력을 키워서 사회성이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책이라 보겠다.
끄적 끄적 :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라는 속담이 있듯 사람과의 만남도 대화로 시작되어
유대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즉 음식 반찬에 대화라는 소금이 들어가야만 맛깔스런 반찬이 되
듯이, 아무리 많이 얼굴을 보고 목례를하며 지나쳤어도 말 한마디 없는 서먹서먹한 사이였다면
더이상의 인간관계 진전이 없는 무의미한 맛의 반찬과 같을 것이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상사를 만난 순간, 같은 APT동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과 함께 했을 시에
고객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순간, 이성과 첫 데이트를 시작하는 순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모임 자리에 간 순간... 이런 여러 상황에서 지금껏 나는 꾸어다 논 보릿자루처럼 무덤덤
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는 숙맥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내 옆지기 마님은 다르다
아무나 쉽게 다가서 대화는 물론 사귐성이 좋은 성격으로 오늘 처음 본 아무게 대한 신상 등 주
변 많은 것에 대한 정보를 대화(잡담)를 통하여 주고 받는 수준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잡담은 시간 때우기 용도로 주고받는 말이 아니며, 그렇다고 유창하게 말하는 기
술도 아니다. 잡담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라고 생각하고 짧은 잡담에서 시작되는
만남은 큰 힘이 됨과 더불어 서로간에 대화(잡담)를 통한 사회성이 응축되어 나타나기도 하겠다
내용 중에 : 잡담은 건물의 배관공사처럼 인간관계를 막힘없이 원활하게 풀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다. (책 23쪽 내용 중에서)
잡담이란 대화를 이용한 그곳의 분위기를 조성해내는 기술이다. 따라서 잡담에 능한 사람이란, 화
술이 뛰어나다기보다는 '시간을 잘 때우는 사람' 이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는 사람' 이다.
요컨대 대화라기보다 '사람 사귐'에 가깝다. (책 39쪽 내용 중에서)
편하게 생각하자. 자의식이 너무 과잉되어서는 안 된다. "요즘 일 외에 어떤 데 관심이 있나?"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냥 "영화입니다" 하면 "아, 그래!" 로 대화는 끝이 난다. 하지만 그 다음에
"요전에 봤던 영화는 정말 좋았어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좋은 의미에서 보기 좋게 배반당했습니
다!" 와 같은 플러스알파의 한 마디만 넣어 대답해도 그 대화는 꽤 괜찮은 잡담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먼저 질문했던 상사가 다시 "누가 주연이었더라? 나도 한 번 보러 가야겠다"와
같은 식으로 대답을 하고, 또 그 말에 대답을 한다. 그런 식으로 서로가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책 82쪽 내용 중에서)
아무리 화제가 궁할지라도 남의 험담이나 뒷담화 등을 꺼내는 일은 삼가야 한다. 잡담은 맺고
끊는 법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뒷맛'도 중요하다. 개운하고 기분 좋게 끝내야
한다. 험담을 늘어놓고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싸이느니, 화는 나더라도 그런 상황을 우스갯소리로
돌려 분위기를 띄우는 플러스알파의 잡담 쪽이 당연히 정신 건강상으로도 훨씬 낫다.
지금 시대에 잡담력을 익힌다는 것은 강하게 살아남는 힘을 익히는 것, 그 자체나 다름없다. 또한
자신이 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힘인 동시에, 그 힘은 주위 사람들을 살리는 힘이기도 하다. 누군가
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구원받고,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사람은 치유된다.
언어를 가진 인간만이 갖는 잡담력은 살아가기 위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장이 아니라,
잡담력은 생명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좀 더 심오하게 말하자면, 잡담은 인생의 모든 것이다. 태어
나서 잡담을 익히고 성장하고, 잡담을 하면서 살아가고, 그리고 마지막도 잡담을 남기고 떠나간다.
잡담이란 '살아가는 힘' 그 자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저자의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