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5년 3월 13일
지은 사람 : 이병동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예담
내용 요약 : 불혹을 막 넘기던 어느 해였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작은 회사의 경영자로 부지런히 살아
가던 나는 어느 날 지독한 무기력증과 인생의 회의를 느낀다. 가치관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삶에 의욕을 잃고 심리적 공황상태
에서 불현듯 까맣게 잊고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향집 벽장을 열고 아버지의 일기
장을 찾아낸 것은 그 즈음이었다. 어둡고 비좁은 벽장 속에서 아버지의 일기장은 늘 그랬듯이 웅
크린 채 놓여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30여년이 흐른 뒤의 만남이었다.
엄격하고 반듯하기만 했던 기억 속의 아버지가 아니라 뒤돌아 눈물짓고 말없이 한슴 쉬던 또 다
른 모습의 아버지를.... 일기장 속에서 아버지는 당신의 삶을 들려주는 한편 막내아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밀어 방황하는 마음을 다잡아주었다.
끄적 끄적 : 우리 베이붐 세대의 아버지들이 궁핍한 여건 속에서 그 역경을 딛고서 굳세게 걸어온 발자
욱을 한 농부의 일기장을 통하여 더듬어 보는데, 거기엔 여지껏 무덤덤하게 지나쳤던 바로 내 윗
세대의 아버지들의 애환적인 삶의 이야기와 그때 아버지들은 꿈을 이루기위해 자신을 어떻게 헌신
하였으며 특히 대가족을 거느린 가난한 아버지의 위엄 속에 감추어진 슬픈 본심을 읽게 되었다.
마치 나의 아버지 이야기와 똑 같은 '남자의 일생' 이라는 다큐영화를 보는 듯 감슴 뭉클하고 맘 저
린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눈씨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맛난 외식 한번 같이 못한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맘이다. 준비 없이 급히 가신 부친에게 아들 노릇 못한 것이 걸린다.
내용 중에 : '가족'이라는 단어는 따뜻함이 묻어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생계'라는 단어와 결부되
면 마냥 따뜻할 수만은 없는 의미가 된다. 거기다 '가장'이라는 단어까지 끼어들게 되면 가족은 급
기야 거대한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스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어떤 가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가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방치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가장은 자신의 고통스럽고 힘든 처지를 가족들에게 함부로 내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의 일기를 하나하나 읽어보기 전까지는,, 그리고 나 역시 아이를 가진 진정한
의미의 가장이 되기 전까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한 아버지의 고통이 그토록 무겁고 큰 것인지 미처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추측건대 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가족의 생계를 염려하고 고민하다 결국 그
무게에 눌린 채로 눈을 감으신 것 같다. - 책 178쪽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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