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3년 10월 9일
지은 사람 : 안 도현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도어즈
내용 요약 :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이 삼십 여년 간 문학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
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때로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고, 때로는 나태와 안일을 꾸짖는 따끔한 충고의 소리가 귀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또한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이들은 안도현 시인의 문학적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과 시가 탄생하는 배경을
충분히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무한경쟁과 광적인 속도의 뒷면을 응시하는 속 깊은 독
자들에게 좋은 산물이 되리라 믿는다. - 책 뒷면 추천사에서 -
끄적 끄적 : 책 읽기 좋은 계절, 안성 칠현산을 오르는 배낭에 이 책을 챙겨넣었다
칠현산을 거쳐서 칠장사에 들러 조용하고 바람이 좋은 자리에서 책 뒷장까지 다 읽으려 했건만,
아직도 독서삼매경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나는 배낭에서 책을 꺼낼 엄두도 없이
책 읽을 장소보다는 허기를 채울 식당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 하산 후 워낙에 배고품이 생겨서 )
든든한 채움이 있고난 후, 시와 같은 짦은 문장의 산문집이 고마움마져 들면서 책을 마무리 했다.
내용 중에 :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라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었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 싶었다. - 책 54쪽에서 -
인간은 두 종류가 있다. 낚시대를 가진 인간과 카메라를 가진 인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곧잘 용기를 내지만
낯선 어린아이 하나한테 용기를 내는 데는 인색하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산다는 건 정말로 내가 나를 이끌고 가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은 동행이다. - 책 102쪽에서 -
진정한 여행은 세상의 출구이자 입구이다.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것, 돌아올 때 돌아올 줄 아는 것이다.
모아 둔 돈을 쓰기 위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눈요기를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 책 140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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