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채 녹지가 않아서 참 미끄러웠다
설마 하고는,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쉬운 말로 표현하듯 " 장난이 아니었다"
다음 주에 있을 송년산행 트래킹 코스를 사전 답사겸, 10시 20분에 집을 나선 "부천 순환둘레길 코스"
소사역에서 출발하여 ~ 최종 고강동 쌈지공원까지 넉넉하게 5시간 소요되는 트래킹 계획을 세워 보았는데...
오후에 어머님댁 방문 스케듈관계로 오늘은 '산불초소'부터 걷기로 했다.
산불초소 오전 10시 50분 도착
작동터널 위 산길 오전 11시 26분 경
국기봉 도착 11시 40분
능고개 터널 공사장 11시 55분 경
경숙옹주 묘 12시 5분 경
양지마을 입구 휴게 정자 도착 12시 20분
다음 주에 점심 대용 간식 먹을 휴게장소는 여기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오후 1시 30분 경 쯤으로 해서 간식 수준으로...
군부대 시설을 지나서 '선사유적지' 방향으로 걷다보면
신월동 대로가 훤하게 보이는 장소에 휴식처가 있다.
책 읽기엔 그리 알맞은 기온은 아닌데... 삼매경에 빠져 있어 핸폰으로 찍는 줄도 모른다.
오후 12시 40분 경
고강동 선사유적지 도착 오후 12시 50분
핸폰으로 이것을 찍는 중에 마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 지금 어디 쯤인가요? 어머님 댁에 언제 갈려고 그래요? "
당신이 이곳에 사는 터줏대감이라고 하신다
" 저기 맨 우측 '천제지단' 이라고 써있는 제단에 매년 제사를 크게 지내지... 저기 귤 한 알 있는 곳 보이지..? 거기에 떡, 과일,
고기 등,,, 푸짐하게 차리고,,, 시장을 비롯해서 유지들이 많이 참석해, 그리고 말이야 여기 있는 것들 전부 모조품이야 진짜는
한양대학교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어~! " 등등 선사유적지와 주변 역사에 대한 말이 끊임 없이지는데,,,
마님 잔소리처럼 자꾸 내 귓전을 울리는듯 느껴지고 ~~ 지금 몇시인데 언제 어머님댁에 갈려고 그래요~~~~~~~~~!!!!!
그 어르신 양반은 여전히 나를 졸졸 따라오면서 말씀하신다
" 조기 아래 터가 보이지..? 원래 저 자리에 선사유적지 지킴이 한옥이 한 채 있었어, 그런데 말야 어느날 젊은 놈들이
그 안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가 화재를 내서 전부 타 버렸다네... 지금도 불에 탄 목재가 남아 있어요 "
친절한 어르신의 말씀을 무시하고 빨리 걸어가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바짝붙어 졸졸 따라 걷는 " 터줏대감 어른신"
시각은 오후 1시 15분이 지나고 있고, 집에는 빨리 가야되는데...
최종 목적지 쌈지공원 갈림길입구 오후 1시 25분
내 걸음 스피드로 쉼 없이 걸은 것을 감안하면, 다음 주에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트래킹에서는 1시간 정도의 여유가 필요할 듯.
즉, 오후 2시 30분경에 이 장소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 리턴하여 산길로 걸어서 집으로 가려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후다닥 마님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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