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비내리는 날 운악산 단풍구경(121027)

달컴이 2012. 10. 27. 21:56

 

 

 

 

 

 

 

 

 

 

 

 

 

 

 

 

 

 

 

 

'산불조심'  하란다

그런데 산에 불이 났다.  그것도 온 산 천지에

 불타는 붉은 빛은 소낙비가 내려도 꺼질줄 모른다

 

갑자기 가슴앓이 노래 가사가 튀어 나오며  흥얼거린다.

'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지는 이 마음을~~♬ "

 

무언가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에

무심코 입에서 나오는 옛 노래 가락에 자신도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나이 먹어감이 아닐런지...

 

붉은 단풍을 보면서 하필 ' 가슴앓이 ' 노래 가사가 툭 튀어 나왔는지, 

그건 나 자신도 모른다. 

 

 

 

 

 

 

 

 

 

 

산 중턱,  어딘선가  나무타는 냄새가 나는데, 어릴적  새벽 쇠죽 끓일 때 그 냄새를 새삼 맡는 것 같았다

기압 낮은 골짜기에 진동하는 나무가 타는 냄새,  습하고 촉촉한 탓인지 더욱 향이 짙다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유전되어 온 고향의 향기를 인스턴트 방향제가 앞지를 수 있을까

한참을 머물게한 여기는 누가 뭘 하면서 살꼬..?

 

 

 

 

정상 가까운  '코끼리바위' 지나  오름길부터는  비바람이 모질어서 볼따귀가 아프고 차갑다

자욱한 물안개는 호수에만 피는 것이 아님을,  어두운 시야로 붉은 단풍도 보이질 않는다

 

현등사 -> 절고개 폭포 -> 코끼리바위 -> 정상  ( 안 좋은 날씨,   안 좋은 역코스 산행 )

하지만,  다른 산행과  못지 않게 눈과 맘이 즐겁고 행복했으며 , 오히려 사색에 잠기게한 오늘이 기억에 더 남을 것 같다

 

 

 

 

                                                                                                                                    키콩님이 찍은 것이 예뻐 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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