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 하란다
그런데 산에 불이 났다. 그것도 온 산 천지에
불타는 붉은 빛은 소낙비가 내려도 꺼질줄 모른다
갑자기 가슴앓이 노래 가사가 튀어 나오며 흥얼거린다.
'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지는 이 마음을~~♬ "
무언가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에
무심코 입에서 나오는 옛 노래 가락에 자신도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나이 먹어감이 아닐런지...
붉은 단풍을 보면서 하필 ' 가슴앓이 ' 노래 가사가 툭 튀어 나왔는지,
그건 나 자신도 모른다.
산 중턱, 어딘선가 나무타는 냄새가 나는데, 어릴적 새벽 쇠죽 끓일 때 그 냄새를 새삼 맡는 것 같았다
기압 낮은 골짜기에 진동하는 나무가 타는 냄새, 습하고 촉촉한 탓인지 더욱 향이 짙다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유전되어 온 고향의 향기를 인스턴트 방향제가 앞지를 수 있을까
한참을 머물게한 여기는 누가 뭘 하면서 살꼬..?
정상 가까운 '코끼리바위' 지나 오름길부터는 비바람이 모질어서 볼따귀가 아프고 차갑다
자욱한 물안개는 호수에만 피는 것이 아님을, 어두운 시야로 붉은 단풍도 보이질 않는다
현등사 -> 절고개 폭포 -> 코끼리바위 -> 정상 ( 안 좋은 날씨, 안 좋은 역코스 산행 )
하지만, 다른 산행과 못지 않게 눈과 맘이 즐겁고 행복했으며 , 오히려 사색에 잠기게한 오늘이 기억에 더 남을 것 같다
키콩님이 찍은 것이 예뻐 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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