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1년 12월 07일
지은 사람 : 이 규태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장인출판
내용 요약 : 복잡다난한 새상을 살다보면 가까운 신변에 별의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 친근한 신변잡사마다 한국의 기억에 어떤 형태로든지 박혀 있건 끼어 있건 붙어 있건 스
며 있게 마련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런 작은 신변의 일들에서 그 기억들을 뽑
아내고 발라내고 벗겨내고 땋아내어 책으로 엮었다 ( 저자가 조선일보 '만물상'칼럼에 연재
한 것을 취합하여 책으로 편찬 함 )
끄적 끄적 : 읽을 것을 구입하지 못하여 책장을 주욱~ 훌터보다가 태어난지 20년가량 된 이넘을
선택하여 읽었다. ( 책 뒷장 안쪽엔 1992년 9월 1일 '가리봉역'이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로
변함 없는 내 싸인이 휘갈겨 있다 )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읽는 도중에 어렴풋이 내용이 떠 오르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정독
으로 머리에 쏙쏙 기억해 두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자 ( 이규태 조선일보 논
설위원 )의 강연에 참석하여 대화도 나눈적이 있어 그 분이 쓴 글을 다른 책과는 달리 꼼꼼
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이런 분을 만물박사라고 하던가. 해학이 넘치는 꽁트 같은 글이자 심오한 철학이 울어나는
문체로 정치 경제 예술 국제 역사 문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의 모든 잡다한 것을 전문가 이
상으로 해박하면서 재밌게, 1000자 이내로 매일 신문에 연재하셨는데, 100년에 한번 나올
까 말까 할 정도의 글쟁이이자 만물박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
내용 중에 : 전국 1백 40만의 개를 대표한 견선량(犬選良)들이 긴급의회를 소집 했다. 장소는 전라
도 오수 ---. 잔딧불 속에 잠든 주인을 살리기 위해 몸에 물을 적셔 불을 끄고 살신(殺身)한
충견의 연고지다. 의제는 개가 1백 40만 섬이나 되는 곡식을 축낸다 해서 그 사육을 줄이고
몸집 큰개는 작게 줄인다는 '농수산부 시책에 대처한 생존권에 관한 건' 이다.
첫 발언권을 얻은 그레이하운드공이 이민(移民)을 가자고 제안,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여주고
애완동물 학대금지법이 잘돼 있는 영국으로 이민국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수일 전 영국 남
극탐험대가 쓸모없게 된 운반견 1백여 마리를 집단 독살한 비인도적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럼 베트콩이 다 잡아먹어 개가 귀한 월남(越南)으로 가면 대우를 받을 것이라 하자 자유주
의 국가에 살았던 긍지와 신의로 그 나라에 갈 수는 없다 해서 부결되었다.
이에 잡견공(雜犬公)이 일어나 양견족(洋犬族)은 합법 이민이 가능하지만 우리 잡견족은 어
떡하냐고 반문하자 위장 이민이 있잖느냐고 귀뜀. 이에 직능대표로 참석한 진도견공(珍島
犬公)이 주체족견족(主體犬族)임을 자랑하고 도피 이민의 비주체성을 힐난, 감명을 주자 내
가 없으면 우리 주인 밤새워 운다고 올드 미스 소유의 발바리공이 인정론을 펴 이민안이 암초
에 부딪쳤다.
거구(巨軀)인 닥스훈트공이 일어나 개의 몸집을 작게 한다는 시책이 도대체 뭣을 어떻게 하는
건가고 질문을 하자, 가장 소구(小軀)의 스피츠공이 일어나 우리처럼 소식. 절약으로 체질개선
을 하는 거라고 거드름 ~~~ .이어 똥개공이 일어나 사람의 식량을 축내지 말고 우리처럼 청소
성이 있는 대용식을 하는 것이 체질개선이라고 역설~~~~ .
" 예끼 인간 사쿠라! " 하는 야유를 받고도 고군분투.
마지막 발언자인 순절파(殉節派) 견공이 등장 ~~~ .오수의 충견을 본떠 사람의 식량이 되는 살
신성인안을 냈다. 때마침 개고기를 식품으로 공식화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하니 연간 1백 40만
마리의 육류를 사람에게 바치고 " 잘 먹고 잘 살아라 " 하고 외쳐보자는 것이었다.
( 1975년 5월 28일 씀 )
책 18~19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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