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1년 11월 28일
지은 사람 : 안 소영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보 림
내용 요약 :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스물한 살에 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간서치전(看書痴傳)
(책만 보는 바보 이야기)을 저자는 읽고나서 그에 대한 삶과 함께한 벗들(유득공, 박제가, 백동규
이서구 )이 그당시 제도적인 문제점을 타파하고자 추구한 실학의 모태가 되는 과정과 더불어 동
시에 나이를 초월한 돈독한 우정을 그렸다.
끄적 끄적 : 시대가 가면 갈 수록( 문명이 발전할 수록 ) 인간의 사고는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조선시
대 이덕무는 스물한 살에 자서전을 썼다고 한다. 지금에서 보면 생을 얼마나 살았다고 그 나이에
자서전을 쓸까나. 하는 의구심보다는 조롱이 먼저 앞 설 것이다. 허지만, 불과 30년전의 20대와
지금의 스무 살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내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현재
의 젊은이가 훨씬 어른스럽고 발육이 앞 선다고 하겠으나, 사고나 삶의 지혜면에서는 꽤나 뒤쳐
진다고 생각한다 ( 내 자신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
책을 덮으며 한가지 더 추가된 短想은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쉽게 접근을 못하는 ( 친구를 쉽게
만들지 못하는 )나에게 자괴감을 갖도록 만드는 이덕무의 스스럼 없는 대인관계를 보면 반성과
동시에 배울 점이 있다 ( 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열세 살 어린 사람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커다
란 그릇을 지니고 있었다 ) 궁핍한 생활이지만 인동초 같은 굳굳함의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게서
부족하고 열악한 여건에서도 넉넉한 여유로움을 느끼게하는 것은 무었일까.
내용 중에 : 나는 그의 (이덕무) 마음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부드러운 햇살이 창호지문
으로 스며들듯, 그의 마음에 스며들어 그 자신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막막한 세월, 그
를 견디게 해준 벗들과 스승의 얼굴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 하였지만, 이덕무와 벗들은 결코 책 속에서만 머무른 사람들이 아니
었습니다. 이들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라 불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실학이란 말에서, 그저 편리함
이나 효율성만을 떠올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넉넉하지 못한 조선 백
성들의 사는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젊은 그들의 새로운 학문은 비롯되었으
니까요. 그들 역시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 보았고, 날 때부터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껴 왔기에, 그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개혁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 책 머리말 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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