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려나.? 봄이 오려나.?
오늘처럼 비도 아닌, 눈도 아닌, 날씨엔 차분하게 집에서 책이나 읽으라는
집사람의 전화 목소리를 뒷전으로하고 가까운 곳이며 짧은 코스인
칠장사 칠현산으로 했다.
명적암으로 올라가는 길
진눈개비가 내리고, 문득 되돌아 보니 재밌다.^^
입구에 " 물레방아 순두부집이 있었지 기억을 되새기며"
명적암 앞을 지나는데, 눈 위에 찍힌 동물발자욱이 혹시나 멧돼지 아닌가..?
섬찟한 생각에 혼자서 인적 없는 산행을 한다는 조금의 긴장감도 들었다.
설국에 혼자 목적지 없이 그냥 걷는 기분
그래도 행복한 기분
일본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겨울영화가 떠올랐다.
무섭도록 고지식한 '철도원'이 온 세상이 눈에 쌓인 철로에서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는 장면을,,
조용히 그리고 느릿느릿 걸으니
눈에 관련한 잡다한 생각이 툭툭 튀어 나온다
제목이 가물가물~~~
" 오겡끼 데스까? ( 안녕하세요? ) " 하며
눈 많은 겨울산에서 절명한 애인을 찾아가 절규하듯 소리지르는 여인
그 여인과 함께한 눈부신 설산
셀프카메라 사진
나무 사이에 걸쳐 놓고 찍은 구도가 안 잡힌 웃기는 사진.
이번 겨울엔 눈내린 아름다운 절경을 못보고 지나는군 했는데,
오늘로 마지막 겨울이 갈것 같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내소원을 들어주신 천주 조물주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대여섯번 갈등이 있었다.
하나는 안개가 많이 껴서 원하는만큼 사진발이 안 나오면 어쪄지..?
또 하나는, 사진보다도 동영상으로 쭉~ 촬영을하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하는 것.
이 아름다움 혼자만 보기엔 아까웠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는 백배 아름다운 겨울산 ( 진짜루~ )
처음엔 돌무덤인줄 알았다. 즉, 호식총?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의 무덤(강원도 풍습)
일반 무덤의 갑절정도 크기로, 매우 커다랗게 높은산 여기에 쌓느라고 상당히 애를 많이 썼을 듯.
반갑웠다. 칠장사 근처 산길에서 첨으로 보게된 산객.
주위 산객에 부탁하여 한장
구도가 잘 잡힌 사진 ㅎㅎㅎ
칠장사를 가시거들랑, 대웅전 앞 이 향나무를 꼭 만나보시길
그리고 최소한 10분 이상 대화를 나눠보시길.
이렇게 표현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 눈물나도록 아름답다 " 그리고 시원 달콤한 "약수"
칠장사 나한전
눈꽃인가? 몽실몽실 새하얀 목화솜을 얹혀 놓은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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