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 가는 길
어머니께서 손수 담근 된장으로 끓인 찌게를 먹고 북한산으로 향한 시각이 오전 10시 반입니다.
이번엔 평소와 다르게 산행을 역방향으로 해볼참으로 탕춘대 능선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구기동 방향으로 하산, 약 3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생각 했습니다.
사모바위
비가 내릴듯 말듯 궂은 날씨... 구름안개가 산골짜기와 산허리에 쫘악 끼었고
고온 다습한 공기는 산오름에는 더욱 숨차게 만들어버립니다.
(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작가인듯 했습니다. 실물보다 훨씬 잘 나왔네요, 배경도 잘 잡고 ^^ )
저멀리 사모바위를 지나서 문수봉으로 가는 비봉능선 길에서는
날씨 탓인지 몰라도 옛날??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사모바위에서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화강암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바위가 많습니다.
요즈음 휴일엔 산객이 많아 어느 때는 마땅이 쉴 수 있는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드물게 한 두 일행정도 볼 수가 있었던 비봉능선 길입니다.
오늘처럼 궂은 날씨에는 이 능선을 걷는다는 건 상상도 하지않았구요.
하지만, 그 옛날 가을에 이 곳 비봉능선, 가랑비를 맞으며 도토리배낭을 메고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일행이 있었습니다. ( 옆집 아줌마와 우리 일행 )
문수봉 가까이 오니깐,,,가랑비가 뿌리기 시작합니다,, 더욱 그 때가 생각이났습니다.
비봉능선 삼천사 방향으로 도토리나무 숲이 많았었는데,, ^^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문수봉 오르는 초입에는 위험하니깐 우회 산행하라는 '위험표지판'이 있습니다.
약간의 고민 끝에, 그냥 오르기로한 "문수봉 바위 오름길"
물기가 있어 미끄러움이 큼니다. ( 주의가 요구되는 오름길 )
앞서 오른는 여자분을 밀어 주시는 남자분 ( 남편되시는 분이십니다 ^^ )
두 분의 "부부산객"은 우회를 할까? 말까? 여러번 생각에
단단히 맘 먹고 도전? 하신 듯 하였습니다.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며, 이슬비 오는 악천후 "문수봉 오름길 "
아찔한 절벽의 목표 정점에 도달한 두 분의 산객에 갈채를 보냅니다.
( 처음부터 정상 도달까지 뒤에서 다큐로 찍은 사진을 두 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
이슬비는 오락가락, 여전히 구름안개는 바람과함께 불어대는 '문수봉'
생각보다는 사진이 맑게 잘 나왔습니다.
갖가지 형상의 기암을 사진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북한산에서 꼭 들러 봐야할 "문수봉"
대남문에서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을 합니다.
그 옛날 가랑비 내리던 가을, 어머님 그리고 옆집 아줌마와 같이 내려갔던 그 길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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