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댁에서 점심을 한 후, 간단히 산바람이나 쐬러 온 것이
삼각산 대남문 정상가까이 왔습니다.
평시엔 대남문으로 올라가는데, 어제가 석탄절이고 해서 문수사 방향으로 오릅니다.
오르는 길목에 어마어마하게 큰 돌배나무의 하얀 꽃이
처음엔 아카시아 꽃인줄로 착각했습니다.
연등 너머 보현봉이 보이고
문수사와 이어진 대남문 가는 길
대남문의 성문에서
대남문 위 성곽에서 구기동 방향으로 보았습니다.
대남문 성곽 모퉁이 한 곳에 잠시 보관시킨? '막걸리'
다른 곳에 다녀 올 동안 벗어 내려 놓은 고생보따리 이자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는 활력소 " 막걸리'
~~~ 우리 것 손대지 말아 달라고 써 있다 ~~~
문수봉 방향으로 바라보며
' 문수봉을 거쳐서~ 사모바위~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 해야지~! "
하산 코스를 생각하는데, 비가 오려는 듯 하늘이 어둡다
병꽃나무
화려한 진달래가 시들어 갈무렵, 철쭉과 함께 피는 늦 봄의 꽃
왠만한 야산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수한 이놈은
다른 꽃에 비하여 그리 인기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진달래/철쭉이 봄철의 화려한 기생이라면, 병꽃은 소박한 시골 봄처녀 같은,
그래서인지 내 맘에 더 은근하게 끌리는 바로 요 놈.
사진으론 평범하게 보이지만,
문수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그 가파른 바위 틈 사이의 병꽃나무는
다른 흔한 장소에서 보는 것과는 새롭게 보였다.
매화말도리
철책을 잡아가며 내려가는 문수바위 길
디카를 들이대고 이 놈을 찍는데
뒤에 나보다 대여섯 나이든 형님같은 분이
"야~ 저 꽃은 고산에서나 피는 '매화말도리'입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매화말도리"
혹시나 이름을 잊을까 해서
'매화말도리~ 매화말도리~ 매화말도리~"
수십번 반복해서 옹아리고
매화꽃이 , 말 안장에 꽂혀서, 도리도리 짝짝궁~
이렇게 사물 연관법으로 외우기도 했다.
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급경사의 미끄러운 감촉이 등산화에 전해져 옵니다.
삼각산의 통천문 (通天門) 바위
저기 사모바위를 거쳐 승가사를 들른 후에 구기동으로 하산하려고합니다.
사모바위 ( 초등시절엔 우리들은 '중바위'라고 불렀습니다 )
건너편 '인왕산'에서 바라보면 까까머리 스님 모습으로 보입니다.
비가 제법 굵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승가사 일주문
절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님 뜻과, 석탄절이 어제이고 해서
오늘은 문수사 -> 승가사 코스로 산책을? 했습니다
쉬지 않고 빨리 걷는, 나 홀로 산행이라서 그런지
발바닥과 다리, 그리고 심신의 피로감은 계속 물을 들이키게합니다
오후 5시 반에 끝난 산길 걸음, 비가 제법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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