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 어머님을 찾아 뵙고, 올 무더운 날씨를 대비하여 에어콘을 설치하고, 근처 북한산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상명대 뒷쪽으로 올라서 탕춘대 쪽으로 허물어져 형체가 숨가쁘게 이어지는 성벽을따라 가볍게
걸어 올라 갔다. 어릴적 기억이 아스라이 한데, 이곳 성벽 아래 좀 떨어진 곳까지 무허가 건물이 들어
섰고, 성벽 주위엔 누가 심어 놓았는지 모를 능금(사과보다 작은 사과 모양의 과일)나무가 군데 군데
있어 장마철이 지나면, 애기 주먹만한 시큼한 능금을 한 입에 씹어 먹던 그때가 생각나 괜스레~ 울컥
거리며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오는 느낌을 받으며, 솔 바람으로 더위의 땀을 식힌다. 앞에 보이는 성벽
은 흉칙하게 무너져, 여기저기 성벽의 돌무더기는 나뒹굴고 많은 이방인의 무서운 발자욱으로 인하여
허옇게 맨살을 드러낸 탕춘대의 성벽에서, 저멀리 문화촌과 높다랗게 서있는 아파트가 상징의 탑이 되
버린"포방터"라는 옛 마을을 바라 본다. 지금도 포방터라는 마을 이름이 존재 할까? 그 곳에서 네살까지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도 기억은 있다. 향로봉을 향해서 성벽 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오르는데, 하
얗게 피어있는 둥굴레 꽃~~! 아~~!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은 저 꽃, 그리고 "개망초" 지금
도 개망초라는 꽃 이름이 진짜 맞는지는 모르지만, 저 꽃이 만발하면 나라가 흉해진다고 들었던 기억
정말인지..? 꽃이 만발하면 왜 나라가 힘들어질까? 하여간 어릴적 추억을 많이 상기시켰던 짧은 산행.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 다녀온곳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옮 (070707) (0) | 2007.07.07 |
---|---|
[스크랩] 내가 산에 오른 이유.... (0) | 2007.06.25 |
관악산(070602) (0) | 2007.06.02 |
춘천오봉산(070526) (0) | 2007.05.27 |
서운산청룡사(070524) (0) | 2007.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