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처남과 첫대면은 그의 나이 28세 때
말이 별 없던 처남은 뒷산 '용봉산'이라도 구경하고 가라했다
서울로 귀경하는 버스터미널에서 무언가 허전해서 보니
늦가을 날씨... 목을 감싸는 목도리를 용봉산에 분실했다는 걸 알았다
용봉산을 참 많이도 올랐다.
심지어는 내가 다니던 회사 등산/야유회 장소도 용봉산으로 정했을 정도니깐
그런 용봉산을 오를 때마다 꼭 되살아는 기억은
이 산 어디엔가 있을 법한 그때 잃어버린 목도리
이 번 큰처남과 함께한 용봉산 오름 때에도
마찮가지였다.
그때 그 가을 빨간 사과밭이 사라지고
허옇고 각진 높다란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고 또 들어설 것이다
큰처남은 "작년에 저기 보이는 아파트 가격이 1~2 억 올랐는디,, 더 올를 겨 "
최영장군 화살터라고 한다
화살보다 빠른 최영장군 '말'처럼 세월도 빠르게 흘러가서
그 때의 처남도, 나 또한 그 때가 아님을 알고 있다.
최영장군 화살터에서 정확히 여섯발 치의 거리에
각기 다른 크기의 돌무리가 쌓여있는데
젤 꼭대기 좌우 병풍을 친듯한 돌덩이 가운데 번쩍이는 '황금'
황금으로 만든????? (몰라서 ?으로 했음)
최영장군님 말씀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그래서 일까,,, 황금이 돌처럼 변했을 만큼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허옇고 커다란 돌덩이 같은 것이 이제는 '황금'이 되어
작년에는 1~2억이 올랐고, 내 년에는 얼마나 더 비싸질런지
염색을 안한 큰처남 옆에
'나'한테만 예쁘게 보이려고 염색한다는 여인이 앉아 있다
여전히 그때 잃버린 목도리가 생각난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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