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동안 ♣

올릴까 말까,,, 목도리,,,

달컴이 2022. 1. 30. 20:02

 

큰처남과 첫대면은 그의 나이 28세 때

말이 별 없던 처남은 뒷산 '용봉산'이라도 구경하고 가라했다

서울로 귀경하는 버스터미널에서 무언가 허전해서 보니

늦가을 날씨... 목을 감싸는 목도리를 용봉산에 분실했다는 걸 알았다

용봉산을 참 많이도 올랐다.

심지어는 내가 다니던 회사 등산/야유회 장소도 용봉산으로 정했을 정도니깐

   그런 용봉산을 오를 때마다 꼭 되살아는 기억은

이 산 어디엔가 있을 법한 그때 잃어버린 목도리

이 번 큰처남과 함께한 용봉산 오름 때에도

마찮가지였다.

 

 

그때 그 가을 빨간 사과밭이 사라지고

허옇고 각진 높다란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고 또 들어설 것이다

큰처남은 "작년에 저기 보이는 아파트 가격이 1~2 억 올랐는디,, 더 올를 겨 "

 

 

최영장군  화살터라고 한다

화살보다 빠른 최영장군 '말'처럼 세월도 빠르게 흘러가서

그 때의 처남도, 나 또한 그 때가 아님을 알고 있다.

 

 

최영장군 화살터에서 정확히 여섯발 치의 거리에

각기 다른 크기의 돌무리가 쌓여있는데

젤 꼭대기 좌우 병풍을 친듯한 돌덩이 가운데 번쩍이는 '황금'

 황금으로 만든????? (몰라서 ?으로 했음)

최영장군님 말씀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그래서 일까,,,  황금이 돌처럼 변했을 만큼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허옇고 커다란 돌덩이 같은 것이 이제는 '황금'이 되어

작년에는 1~2억이 올랐고, 내 년에는 얼마나 더 비싸질런지

 

 

 

염색을 안한 큰처남 옆에

'나'한테만 예쁘게 보이려고 염색한다는 여인이 앉아 있다

여전히 그때 잃버린 목도리가 생각난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