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엔 눈으로 덮힌 하얀 오솔길을 못 걸을 줄 알았는데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2019년 2월 14일 아침 7시 10분에
집에서 나와 일터까지 15분 동안 내가 목격한 것만 3건의 교통사고
퇴근 후 후다닥 뒷산으로 향한다
올 겨울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백색의 향연을 만끽하러~~
그에 보답인가 해질무렵 5시 쯤 함박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하얀 숲길에 내 발자욱만 남기는 것이 오히려 낭만적이다
다닥~ 다닥~다닥~ 고목을 쪼아대는 오색딱다구리는
핸폰카메라 찰칵소리도 개의치 않고 먹이사냥에 여념 없다
나, 딱다구리 둘만이 눈내리는 뒷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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