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8년 12월 13일
지은 사람 : 신영복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랜덤하우스
내용 요약 : <서화 에세이 - 처음처럼>은 더불어 숲이 되어 인간적인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수많은
나무들이 함께 엮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
작이라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책이 '언제나 처음처럼' 새날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게 희망
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특히 '신영복 서화전'에는
남한산성 육군 교도소에서 1년 반 동안 사형수로 죽음을 기다리던 청년 장교의 고뇌가 담긴 펜화
에서부터 서예전 '손잡고 더불어' 작품은 물론, 최근의 서화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예전
과 홈페이지 전시 후 많은 분들로부터 서화집으로 꼭 줄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었습니다. 저희
또한 같은 마음이기에 여러 차례 청했으나 이미 홈페이지에 있고 서화 달력의 형태도 매년 나오
고 있는 것을 다시 책으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내켜하지 않으셨습니다. 매번 사양하는 선생님을
어렵게 설득하여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서화 에세이-처음처럼>입니다. 기존의 작품만으로
엮는 것은 끝까지 불편하셨기에 결국 6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새로 그린 후에야 출간하게 되었습
니다. - 책 엮은이 말 중에서 -
끄적 끄적 : 젊음을 보낸 일터에서 물러난지 두 해가 지나가고 있다. 그 30년 세월이 지금 내겐 빨리
지나간 어제처럼 무덤덤하기만 하고, 그 이후 오늘까지 시간이 무척 더디고 길게 흘러간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그 기간 동안 다양하고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 그렇게 만들었나보다. 마치 재미
없는 공부나 놀이를 어쩔수 없이 해야 할 때, 엄청 느리게 지나가는 시간처럼 말이다. 무술년도
십 여일 남았다. 어느 매체에서 60~70세까지 '신중년'이라고 장,노년보다 듣기 좋게 그럴듯한
신조어를 만들어 게재한 것을 보았는데,,, '젊은오빠'라 부르고, 빨간구두를 신었다고 신체와 나이
가 젊어지는 것은 아닐진데,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에서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전술, 계획
실시, 확인, 조치, 그리고 또 다시 계획부터 조치까지 반복되는 업무추진 시스템, 거기에 젤 중요한
리더십,,, 근 삼십년 넘게 시계바늘 돌듯이 했던 것들. 이제는 전혀 관심 밖이 되어버린 '신중년'
세대라 불리는 지금. 내 삶을 성찰하는 자세와 사물을 대하는 통찰력이 아주 조금씩 나이 먹어감
과 비례하여 성장하고 있다는 자만감으로 위안을 삼고있는 달컴이가 좋은 책을 읽고나서 끄적거림.
내용 중에: 책 229 쪽
'석과불식 碩果不食'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씨 과실은 '먹히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희망의 언어'입니다.
무성한 잎사귀 죄다 떨구고 겨울의 입구에서
앙상한 나목으로 서 있는 감나무는 비극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그 가지 끝에서 빛나는 빨간 감 한 개는 '희망'입니다.
그 속의 씨가 이듬해 봄에 새싹이 되어 땅을 밟고 일어서기 때문입니다
그 봄을 위하여 나무는 엽락분본 葉落㯻本
잎사귀를 떨구어 뿌리를 거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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