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읽고 ♣

나무, 섬으로 가다

달컴이 2018. 9. 21. 22:35

 

 

 

 

 

 

 

 

 

 

 읽은 날짜 :'18년 9월 21일         

                                           지은 사람 : 김선미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나미북스

 

내용 요약 : 나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사나흘을 남이섬에  머물며 나무

사이로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보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밫나는 별과 달,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만났다.

늘 혼자였지만,     혼자였기에 나무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며 지저귀는 텃새들과 철마다 섬으로 날아오는

철새들의 소리에도 온전히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철 따라 피고 지는 꽃과 잎, 열매와 겨울눈 그리고

가지를 둘러싼 껍질을 들여다보는 동안 나무들에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을 쓴 나무 여ㅓ행자는 남이섬으로 나무 여행을 떠났다. 입춘 무렵부터 대한 즈음까지 매달 사나흘

밤낮으로 나뭇길을 걷고 숲속을 떠돌며 나무와 무언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깊은 사색에 빠져들었다.      

   이책은 바로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 저자 플로로그 에서 -  

 

끄적 끄적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고 동감한 적이 많았는데, 그동안 산과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쳤거나 몰라서 눈에 잘 띄지 않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종의 나무를 볼 수 있는시력을 갖추

게 되었다고 하겠다.  특히 가을 숲길에서 흔하게 보이는 건 '도토리'라는 하나의 종인 줄 알았는데,

크게 여섯 종류가 있고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이 다른 모양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참나무 또는 상수리를 가까운 뒷산에서라도 만나게 된다면  새로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이 그의 이름을 불러줄 수도 있겠다.   좋은 책 덕분에 나무 꽃 친구들이 더 많이 생기겠다. 

시인 김춘수 님에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 처럼....*^^*      

  

내용 중에 : 산딸나무꽃은 보통 20~30개의 작은 꽃이 머리모양꽃차례로 무리지어 핀다. 산딸나무는 그

 작은 꽃들을 위해총포를 크고 화려하게 키워 곤충을 유혹한다. 작은 꽃이 한데 모여 있고 총포까지 널찍

하면 잘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 같은 곤충도 편하게 꽃가루를 먹을 수 있다. 환한 총포 덕분에 밤에도 꽃을

찾기가 쉽다. 꽃잎과 총포 모두 꽃술을 보호하고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식물진화의 역사

에서 뒤늦게 나타난 기관이다.       결국 산딸나무꽃은 누군가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고군분투한

노력의 산물이다. 오직 바람만 믿고 도도하게 서 있는 침엽수와 비교하면 눈물겨운 결실이다. 산딸나무꽃이

눈부신 이유가 애틋했다.                                                                            - 책 126쪽 내용 중에서 -

 

한 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달리는 경우의 나무는 자가 수정을 피하기 위해 꽃 피는 시기를 서로 다르게

조절한다. 밤나무는 수꽃을 먼저 피운다. 암꽃에 비해 수꽃의 수사 월등히 많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한 그루의 밤나무가 난자 하나를 목표로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 수억 마리 정자들의 전쟁터로 보였다.

혹시 지독한 밤꽃 향기는 패잔병의 시체 썩는 냄새가 아닐까 싶었다.                  - 책 155쪽 내용 중에 -  

 

 그런데 오리나무는 정작 오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이다. 옛날 오리五里마다 심어놓고 이정표를 삼았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비슷한 이름으로 이십 리마다 심어 스무나무라 한 것에서 유래한 시무나무도 있다.

전통 혼례를 치를 때 신랑 쪽에서 신부 집으로 들고 가는 나무 기러기도 오리나무로 만들었다. 원래는 살아

있는 기러기를 예물로 바쳤는데 후대에 와서 나무새로 대신하면서 이름이 비슷한 오리나무를 썼는지 모르겠

다.        물론 꼭 오리나무만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오리나무가 깍기 쉽고 구하기 쉬워 많이 쓰였을 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리나무 열매가 최근 수족관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수족 속에 넣어두면 물이

약산성으로 변해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오리나무 열매는 관상용 새우나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상품으로 팔린다.   어항 속 환경을 아마존강처럼 만들어준다는 수질개선제가 있는데 오리나무 열매가 이를

대신 한다.                                                                                            - 책 262쪽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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