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6년 12월 05일
지은 사람 : 최경남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미다스북스
내용 요약 :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莊子의 著書 중에 7編 〈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인간세(人間世)> 〈덕충부(德充符)〉 〈대종사(大宗師)〉 〈응제왕(應帝王)
을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처럼 장자의 원문에 못지않은 심오하고 이해가 쉽도록 재밌게 엮은
저자의 해설이 더욱 빛나는 책이라고 하겠다.
끄적 끄적 : 두 달가량 대통령 국정농단 관련한 여론으로 시국이 혼란스럽다. 시야가 좁아서인지 내 눈엔
말하는 사람이나 말 듣는 사람이나 다 똑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뒤숭숭한 요즈음 너무 일만 메
달리지 말고 쉬엄쉬엄 맘 편하게 살라며 마님이 내게 건넨 책을 읽다 (莊子와 관련된 3권을 받았다)
내용 중에 : 장자사상의 중요한 특징은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하루하루의
삶을 그 자체로서 중히 여기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반대로 하루하루를 마치 무슨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기계적, 소모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설령 그렇게
살아서 세칭 '성공'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바보의 삶이다. 그렇게 자신도 돌보지 못하고 정신
없이 사니까 성공해서 이제 고생 다했다. 싶으면 덜컥 암이 찾아오지 않은가! 너무 바쁘게 살지 말
아라. 몸도 마음도 좀 쉬어가면서 살아라. 장자는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일'을 권한 사람이 아니
라 '소풍'을 권한 사람이다. 인생의 관점을 바로잡아라. (-------) 우리는 '일'하러 이 세상에 온 것
도 아니고 '성공'하려고 이 세상에 온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다 부차적이고 수단적인 것이다. 우
리 모두는 과거 생에 무엇을 잘했는지는 모르지만, 하늘로부터 삶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부디 이 소풍의 의미를 잘 이해하도록 하고, 왜곡된 목적 관념을 버려라.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기
쁘게 살아라. 우리는 우주의 저 어두운 한켠에서 수천수만 년을 대기하고 있다가 환하게 빛나는 아
름다운 별, 이곳 지구로 잠시 '소풍'을 온 것이다. 그러니 그대여, 우리가 바빠야 할 이유가 무엇 있
겠는가! (---------) 소逍자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遙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고, 유遊자는 노닌다
는 뜻이다. 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가서 노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소요유란 한없는 여유로움 속
에서 여유로움 자신이 여기저기 놀러다니다가 세상 바깥에까지 나가서 노닐게 된 커다란 여유로움
관한 이야기다. - 67쪽 '소요유의 참뜻' 내용 중에서 -
'장자'라는 책의 최고봉은 <제물론>이고, <제물론>의 정점은 나비의 꿈 이야기다. 그러므로 나비
의 꿈 이야기는 장자의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다.
어느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된 채
기분 좋게 즐기면서도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하였네.
문득 깨어나 보니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네.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도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필시 구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일러 '물화物化'라 한다.
- 책 121쪽 내용 중에서 -
덕충부德充符란 '덕이 마음속에 충만하여 저절로 겉으로 나타난 표시'라는 뜻이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속임수에 능하다 하더라도 나쁜 생각을 품고 있으면 나쁜 표정이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며
또 좋은 생각을 품고 있으면 좋은 표정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덕충부란 표현은 기본적으로 이런 관
념을 기초로 한 것이다. (-----------) 장자의 <덕충부>에는 그런(잘생기고 훤칠한 남녀)인물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는가? 놀랍게도 <덕충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육체적으로 온전치 못한 사람들, 즉 불구자不具者들이다. 덕이 충만한 인물들로 다름 아닌
장애인들을 내세울 생각을 했다는 점. 이 점이야말로 장자철학의 위대한 점이다. 이 한가지 사실만
으로도 장자는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위대한 일을 한 것이다. 인류 역사상 어떤 위대한 사상가, 철
학자도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던 사람은 없다. (--------) 장자는 덕이 부족한 사람으로서의 불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덕이 충만한 사람으로서의 불구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위대한'파격'
이다. 장자철학의 묘미는 이런 데서 나온다. 장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말
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행할 수 없는 것을 행한다. 그는 세상의 속물들이 가지고 있는 낡은 통념들을
비웃으며 뒤집어엎는다. - 207쪽 '덕충부 뜻 '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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