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6년 1월 20일
지은 사람 : 김재일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지성사
내용 요약 : 지난 2002년 봄부터 시작해서 2008년 가을까지, 산사의 숲을 찾아다녔다. 아름다운 절이 있는 곳
이면 산이든 들이든 섬이든 모든 산사의 숲을 찾아 머뭇거림 없이 길을 나섰다. 북으로는 강원도 고성
금강산의 건봉사로부터 남으로는 해남 땅 끝 미황사와 바다 건너 한라산 관음사까지, 해발 1,244미터
설악산 봉정암부터 해발 0미터의 바다 위에 뜬 서산 간월암까지, 산중의 절부터 서울 도심의 봉은사에
이르기까지, 한 철도 거르지 않고 전국의 주요 108개 사찰을 찾아 다녔다. 그 사이 지나간 시간 7년, 결
코 짧지 않았던 여정이다. (---------) <산사의 숲을 거닐다> 시리즈에 소개된 모든 글은 단순한 여
행객이나 산행인들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우리의 자연을 생각하고 산사의 숲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
해서 썼다. 산사의 숲 속 생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산사의 숲 속에 또 다른 숲으로 존재하는 문화유산
을 생태적 시각으로 기록했다. 그러기에 절과 숲에 처음 눈을 뜨는 사람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로서의 작은 희망사항으로 그칠지도 모르지만, 이책이 1세기 뒤 혹은 훗날 이 땅에 살 사람
들에게 오늘의 산사의 숲을 알려주는 메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산사의 숲... 시리즈는 10권의 책자로 구성되어 있음.
끄적 끄적 : 국내 여러 유명한 산을 다니면서도 그 산과 함께하는 명승 고찰은 무심코 들러 보는 정도의 여
행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나서 갖게된다. 유명한 사찰을 품어 안은 덕분에 더 알려진
진 명산이 되었는 데... 어머님과 같이 이 책에 소개된 108개의 사찰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맘도 들고,
나무, 새,곤충, 야생화 자연 생태계 중에 어느 하나 소외시키지 않고 사찰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의 이
름을 불러내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고, 산길을 걷는 중에 청초한 모습으로 흐드러
지게 피어 있는 고지대의 야생화, 궁금했던 그 꽃의 이름을 이 책에서 알게되었으니, 한편으로는 생물
도감이라고 해도 좋고, 꽃과 나비는 물론 많은 종류의 나무와 곤충, 청정 민물고기 등을 사진과 함께 실
있는 것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자연생태 공부를 할 수 있겠다. 아하~! 이 꽃이 '금강초롱' 이란 이
름을 가졌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나머지 9권 다 읽는 날은 언제 쯤일까..?
내용 중에 : 강화 앞바다의 자그마한 석모도에 자리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우
리나라 3대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히는 곳이다. 관음 기도 도량이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절 중에서도 소
원을 비는 기도처로 특히 유명한 곳을 말한다. (---------) 강화도 외포리 부두에 서면, 보문사를 품에
안은 석모도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풍수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한반도는 서쪽을 향해 서 있
는 남자 형상이며, 강화도는 발기한 남근에 해당하고, 석모도는 그 남근의 사정액과 같다고 한다. 그만
큼 기운이 센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 책 35쪽 내용 중에서 -
전생의 인연으로 순례한다는 '봉정암'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해발 1,244미터 고지
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1400미터에 자리한 지리산 법계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다. 또한
봉정암은 우리나라 적멸보궁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기원은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님 진사리와 금란가사를 모셔 와 봉안하면서 첫 적멸보궁이 되었
다. 봉정암이란 이름은 자장율사가 절터를 찾기 위해 천신에게 기도를 드리던 중 7일째 되는 날 봉황
이 나타 지금의 자리를 점지해 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풍수학자들은 봉정암 지형을 봉황포란지형
국이라고 말한다. - 책 108쪽 내용 중에서 -
흔히 영지影池를 연지蓮池라고 혼용해서 부르기도 하지만, 영지와 연지는 생태적으로 전혀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연지가 연꽃을 심기 위해 조성한 연못이라면, 영지는 주위 경관이나 불탑, 또는 전각을 물 위
에 비치게하여 완상玩賞하는 데 목적을 둔 연못이다. 예로부터 사찰은 영지를 조성하는
전통이 있었고, 흔히 절 입구에 조성했다. 예를 들면 해인사는 일주문 가까이에 영지를 만들었고, 울진
불영사, 양양 통도사, 순천 선암사, 장성 백양사 등에 영지가 남아 있다. 현재는 사라지고 없지만 옛 자
료에 따르면 경주 불국사와 영주 부석사 등에도 영지가 있었다고 전한다. 사찰에서 영지를 만들었던 의
미는 사부대중(석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네 부류의 사람)이 절을 들고 날 때 영지 곁을 지나며 항상 자기
를 점검하고 성찰하라는 무언의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사찰 입구의 영지는 전통적으로 승속의 경계
피안과 차안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물은 정화, 투명, 반사, 무형, 원초, 영원, 생명,
청명성 등의 뜻이 있다. 영지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그중에서 정화성淨化性일 것이다. 경관생태학적으
로 보자면 영지는 물의 투영성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다. 불영사 영지는 부처님의 모습이 어리고, 해인사
의 영지는 가야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어린다. '이자연'은 청평사의 영지를 통해 물 위에 비치는 오봉산
의 아름다운 자태를 즐기곤 했을 것이다. 조선 중기의 시인 '안숭검'은 영지를 보고 "천만 길 높은 부용
봉이 못에 잠겨 일렁이네" 라고 예찬했다. - 책 130쪽 내용 중에서 -
좋은 숲은 겨울에도 좋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흔히 '풍경'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풍경은 단순히 물리적
으로 보이는 대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에 대한 인간의 심적 현상을 말한다. 즉, 풍경이
란 어떤 대상을 계기로 형성되는 인간으이 심리적 현상이다. - 책 2권 23쪽 내용 중에 -
마당 옆 빨랫줄에 잿빛 누더기 한 벌이 걸려 있다. 부처님이 출가자에게 물려 준 것은 오직 세 벌의 옷과
한 벌의 발우였으니, 저 옷이 입으면 부처가 된다는 바로 그 옷이다. 옷은 자신을 감추거나 드러내는 욕
망의 표현이다. 그러나 잿빛 옷은 그런 욕망에 마침표를 찍는 참삶의 옷이다. 잿빛은 모든 욕망을 버린
겨울 숲의 빛깔이다. 봄날의 신록도 아름다운 꽃 색깔도 모두 겨울 숲의 잿빛 속에서 태어난다.
- 책 2권 246쪽 내용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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