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가뭄이 길게 이어진 탓에 계곡에 흐르는 물은 완전히 말라버려 조금도 보이질 않는다
거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로 등산객도 눈에 띄게 줄었는데,
평소 수돗물보다는 북한산 약수?를 식수로 하는 울 모친을 위하여
북한산 약수터?의 모든 물이 말라도 예전부터 알고 있던 그 곳 만큼은 마르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갖고서
이북오도청 ~ 청운양로원 ~ 금선사 ~ 약 300미터 ~ 지금은 등산이 폐쇄된 길 ~ 마르지 않는 샘을
약 5년만에 찾았는데, 역시 내 바램을 저버리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식수에 대한 귀함을 경험하였기에
2리터 페트병 6개를 배낭에 꽉차게 담아 갈 생각으로 무거워 힘들겠다는 염려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 온 나 말고도
꾸준하게 이 약수터(샘물)에서 식수를 길어가는 이가 있나보다
깔대기와 약수터 청소용 칫솔이 한 쪽에 정리되어 있는 걸 보니깐,,,
등산로가 폐쇄되기 전에는 이곳을 지나치는 산객의 갈증을 달래주며 잠시 쉬어가는 쉼터 역할을 했던 장소
물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아닌, 커다란 바위틈에서 적은 량의 물줄기가 졸졸 흘러 나오는 마르지 않은 샘.
극심한 가뭄에 북한산의 모든 식수터의 물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바위 샘물
2리터 페트병 6개를 체우는데 약 30분이 걸린다
물의 근원지를 알수 없는 무지무지하게 커다란 바위 아래 쪽 틈새로 흘르는 물
울 모친 관절이 좋은 시절 10여년 전에 '108계단 약수터'라고 부르던 이 곳.
나는 약 5년만에 오늘 다시 찾아 왔지만, 누군가는 예전의 어머니처럼 매일 이 약수를 떠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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