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칠장산 ~칠현산 ~ 덕성산 (140604)

달컴이 2014. 6. 4. 19:37

 

 

 

 

국민의 권리인 사전 투표를 한 덕분에 평소 생각해 두었던 종주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금북정맥 종주(안성 칠현산을 기점으로 ~ 천안 엽돈재까지 약 25km구간)

 

아침 7시 안성 구터미널 380번 버스 (37, 370 버스도 간다) ~ 죽산 버스터미널 7시35분 ~ 칠장사행 버스6시 반에 있고

다음 버스가 9시에 있단다 ~ 택시 ~ 칠장사 입구 12천원 ~ 산행시작 08시 ~ 칠장산 ~ 길을 잘못 택하여 한남정맥을 걷다.

삼죽을 지나 용인근처에서 리턴산행 ~ 칠장산 ~칠현산 ~ 덕성산 ~ 광혜원으로 하산 (약 19km 걷다) 

 

6년 전에 걸었던 기억만 믿고 준비 없이 겁없는 산행을 한 것에 대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6시간 반 동안의 산길에서 조우한 산객의 수는 모두 여섯명 뿐.  그것도 칠장사 근처에서.

다 괜찮았는데, 멧돼지 출현이 많다는 얘기는 뇌리에 떠나지 않고 긴장하게 했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 가볍게 여기지 말고, 특히 홀로 산행은 사전에 지리점검 및 나침판도 챙겨야 겠다는 생각도 했음.

식수는 충분하게 준비되어 다행이었음(오늘 산행은 식수원이 없음)  

 

 

 

 

 

 

 

 

 

 

 

 

 

 

 

 

 

 

 

 

칠장산 정상

 

 

조그마한 칠장산 표지석,  이넘의 뒷편에는 '길라잡이' 지도가 새겨져 있다

(나는 나중에 알았음)

 

 

 

 

 

여기서 잠시 옛일을 더듬었다.

예전에 나를 포함 세 사람이 왔을 적에 '관해봉'에서 간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표지판(안내판)이 없었고,  누군가 하드카피한 종이 글씨를 나무에 묶어 놓았던 기억.

그런데...? 한남정맥 이라고 적혀있네...?

 

 

 

두시간 반까지 한 사람도 보지 못한 적막한 산에서

커다란 송전탑을 사람을 본 것 같은 반가움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갑자기 산길이 끊기고 흉칙하게 자연이 휘손된 모습이 펼쳐지고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다 아래쪽으로 터벅터벅 걷는 중 멀리 골프장이 보였다

아마도 이 길이 저 골프장과 연결되 있는 것이라는 생각과 덥불어

난 어디로 가야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피다가 소로길로 접어들었다.

 

 

 

골프장이 보이고,  꽃무리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뭔가 자꾸만 미궁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어서

헨폰을 꺼내 통화가능 지역인지 확인 보니깐, 안테나 표시가 다섯개 정상이다

인터넷으로 위치 파악을 해보니, 금북정맥과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왔다.

고민을 하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로 했지만,  다리에 힘이 쪽 빠지는 느낌을 내 자신도 숨길 수가 없었다.  

 

 

다시 되돌아 걸어서 '칠장산' 정상에 도달했다.

점심시간 이다.

정상엔 40대 부부가 있고,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다.

40대 남자는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물었고,  나는 길을 잘 못들었고,  금북정맥으로 '엽돈재'가려 한다고 했다.

그 남자는 정색을 하고 자기 일처럼 펄쩍 뛰는 듯한 제스쳐를 보이면서 강한 억양으로 말 했다

 '지금은 달려가도 밤에 도착하니깐, 아쉬우면 광혜원까지 가세요'

 

바로 옆에 노인도 거든다.

'나도 산엘 많이 다녀 봤는데, 거기까진 무리예요,  칠현산 ~ 덕성산~광혜원~ 죽산가서 버스 타세요'

' 참~! 덕성산에서 광혜원 가는 길도 잘 못 가면,  '마이산'으로 빠지니깐 주의 하세요'

그 분들 얘기를 따르기로 했다.

 

위 사진은 칠장산 표지석 뒤에 새겨진 이정표 지도다 (보기 어려운 곳에 있는 지도,  잘~알 빠졌다)

 

 

작년 겨울에 왔을 때,  하얀 눈으로 덮여서 '이글루'처럼 보였는데,

 

 

 

칠현산 정상에서 나무에 카메라를 걸쳐 놓고 찰칵~!

늦은 점심을 먹다

 

 

 

 

 

 

 

 

내 나이 또래 쯤 보이는 부부가 시원한 미숫가루차를  건네줘서 고맙게 마시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 주시고.

 

 

 

 

길을 물어 볼 사람도 없어,  어렵사리 산에서 내려오니 광혜원 성당 근처이다.

죽산 가는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니깐,, 여기(사진)가 버스터미널이란다.  오늘 정말 완전히 길 헤메는 팔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