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3년 8월 21일
지은 사람 : 김별아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해냄
내용 요약 : 두려움과 몰이해 속에 사십여 년 동안 '평지형 인간'으로 살았던 작가가 산이 인생에 던지는
진정한 의미를 뜨겁게 껴안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 서른아홉 번의 주말이 필요 했다. 금요일 한밤
중에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새벽녘 목적지에 도착해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5시간을 꼬박 걷
는 산행을 열여섯 번 한 후 에서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펴냈고, 이후 스물세 번의 산행을 더해
비로소 '백도대간 완주'를 경험하고 이 책을 출간한다. 산행의 현장감을 놓칠세라 다녀오자마자 기
억에 새기듯 완성해 둔 작가의 글들은 누구도 대신 산을 넘어줄 수 없듯 삶 역시 오롯이 자신의 몫
임을 일깨우고, 산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힘겨워하듯 삶에 고달파하는 모두에게 따듯한 손을 내민다
- 책 겉장에서 -
끄적 끄적 : 10년 전 쯤 사업부가 같아서 업무적으로 많은 거래가 있었던 후배를 우연히 회사 구내식당에
서 서로 마주보며 식사를 같이 하게되었는데, 작년까지만 했어도 무척 건강이 안 좋아서 한방병원
에서 매일 살다시피 했던 그, 오늘 가까이 보니깐 상당히 호전되어 얼굴색이 좋아 넌지시 물어보았다
뭐 좋은 보약이라도 먹고 있는 중이냐고. 그 친구 왈 특별히 보약이나 건강식을 먹지 않는다고 하면
서 대신에 의사선생님 소견에 따라 맘을 많이 바꾸었다고 했다. 즉 자신을 옥죄는 성격을 점차적으
바꾸어가고 있는 중이란다. 완벽주의, 남을 의식하는 성격, 조그마한 실수에도 자책하는 것. 등등
같은 저자가 쓴 책 두 권(백두대간 종주기행 1. 2편 이라고 해도 좋을 듯)을 다 읽은 소감은 오
늘 회사 식당에서 마주보며 식사한 후배의 말처럼, 어릴적부터 병적으로 앓아 왔던 자신에게 엄격한
책임감과 완벽증 등이 자기 영혼을 힘들게 했었다는 것. 그러한 아름앓이를 백두대간 장장의 거리인
여러 산을 춘하추동이 두번 바뀌는 기간에 종주하며 쓴 저자의 글은 한 사람의 심리 치유기라고보다
는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옥죄는 자책보다는, 자존감을 갖도록 만드는 심리치료 책이라고 하겠다.
내용 중에 : 산을 타는 일은 높은 만큼 깊고, 깊은 만큼 높은 이치를 깨닫는 일에 다름 아닙니다. 내리막길
을 달려가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오르막길을 기어오르면서도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상과 심연
은 하나"라는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높은 산이 가장 낮은 바다에서 솟아오르
듯 절망과 희망, 죽음과 삶, 고통과 희열은 애초부터 둘이 아니었음을.
이제, 넘어온 산만큼 넘어갈 삶 앞에서 신발 끈을 단단히 조입니다. 다시 걷는 길에서는 조금 더
가볍게, 즐겁게, 밝은 눈으로 멀리까지 보고 싶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만큼 삶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높은 만큼 더욱 깊게. - 책 9쪽에서 -
반복해 곱씹는 말이지만 산은 누구도 대신 타줄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삶도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 하지만 홀로 외롭게 삶의 강물을 따라 흐르다가 물길 끝 바다에서 섬을 만난다면, 어둠 속
을 허위허위 헤쳐가다 밤하늘 한구석에서 별을 만난다면, 그만큼 반가운 일이 어디 있을까? 결코 대
신 올라주고 살아줄 수 없는 산과 삶이라도, 어느 모퉁이에선가 나와 마찬가지로 팍팍한 허벅지를
두들기며 가파른 고갯길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갈증 끝에 한모금의 물을 머금은 듯 마
음까지 서늘히 젖어든다. 그러하여 결국엔 혼자 감당할 수밖에 산과 삶에도 동행이 필요하다. 따로
또 같이 이순간을 견딜 사람들. - 책 238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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