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11월 16일
지은 사람 : 유 경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서해문집
내용 요약 : "노년이 나와는 정말 무관한지, 그것이 정말 생의 마지막에 닥치는 최악의 단계인지, 그 대답
은 일단 뒤로 미루자. 대신 우리가 즐겨 보는 영화와 책에 담긴 수많은 노년의 모습을 통해, 노인이
정말 어떤 존재이며 노년의 삶이 진정 우리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대답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저자의 말처럼 직간접 체험으로부터 겪고 느낀 노년의 삶에 대하여
이해하고, 그 참다운 노년을 준비하도록 일깨워주는 지침서와 같은 에세이라고 보겠다.
♣ 저자는 방송인으로 7년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노인복지' 사회활동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끄적 끄적 : 9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내용 일부가 어렴풋이 기억에 있지만, 새로운 감이 들면서
차분한 문체로 쓰여진, 다가올 노년에 대한 간접경험은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그당시 저자는 45세 중년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나와 비슷한 세대인 저자의 현재가 무척
관심사가 되어가고, 아울러 이 책을 5년 주기마다 읽어 가면서 그 때마다 갖게되는 내 변화된 느낌과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중에 : 마흔넷. 평균 수명에 비춰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적은 나이다.
누구는 이제 언덕길을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꽃은 이미 떨어졌고 잎이 지는 일만
남았다고도 한다. 언제 한번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다보며 내 세상인 양 "야호!" 하고
소리쳐 본 기억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 한번 활짝 꽃 피웠던 것 같지도 않은데 이제 그만 내려가야
한다고, 이미 꽃은 떨어졌다고 하니 참 어이없기도 하다.
이런 게 인생인가 싶으면 중년의 나이가 문득 억울해지도 한다.
나이 들어 좋은( 나이들어 알게 된 것 ) 다섯가지 이유
- 나의 분수를 알게 되었다.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모
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새로운 인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 책 32 쪽에서 -
<스트레이트 스토리>에서 고집불통에 대책 없는 할아버지는 잔디 깎는 기계에 나무 판자를 이어붙여
만든 수레를 매달고 길을 떠난다. 73세의 나이, 시력은 나쁘고 양쪽에 지팡이를 짚고, 허리가 아파 오
래 서 있지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500km의 먼 길을 떠난다. 10년 동안 서로 등지고 살아온 형이 얼마
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형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길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할아
버지에게 묻는다. 나이 들어서 좋아진 것이 무엇이냐고, 앨빈 할아버지는
"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그래서 부질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는 것"
이라고 답한다. 아, 그래서 앨빈 할아버지는 길을 떠날 수 있었다. 서로에게 씻지 못할 말로 상처를
주고 등을 돌려 버린 형을 만나러 10년만에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중요한 것
이 무엇인지, 부질없이 얽매일 필요 없이 씻어 내야 할 감정의 앙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책 253 쪽에서 -
노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노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노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살아남는 것뿐 아니라, 삶다운 삶을 사는 것으로
이미 확대되어 있다. 그래서 잘 늙는다는 것은 곧 잘사는 일이다.노년은 지금 이 곳에서의 삶의 결과이
기에, 노년을 알고 인생길을 간다는 것은 남은 인생의 방향을 알려 주는 불빛과 신호등을 만난 것과 같다.
- 책 275 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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