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10월 25일
지은 사람 : 유 홍준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창비
내용 요약 : 글 쓴이 말처럼 '제주도 관광'이 아니라 제주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수 있도록 한 '제주학'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총 15편으로 구성된 461쪽 분량으로 내용과 관련한 사진과 함께 수록
되어 보면서 여행하듯 읽는 책이라고 하겠다.
1. 와흘 본당향 2. 조천 너븐숭이 3. 다랑쉬오름 4. 용천동굴 5. 하도리 해녀 불턱 6. 영실 7. 삼
성혈 8. 관덕정 9. 오현단 10. 하멜전시관 11. 송악산 12. 대정 추사유배지 13. 모슬포 14. 조랑
말박물관 15. 제주학의 선구자들
내용 중에 : 제주도는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하고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삼무(三
無)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더해 제주에는 삼보(三寶)가 따로 있다. 그것은 자연, 민속, 언어이다. 이 세
가지를 모르면 제주도를 안다고 할 수 없고, 이 세가지를 쓰지 않으면 그것은 제주도 답사기일 수 없다.
- 책 7쪽에서 -
제주는 서울의 약 세배 넓이죠. 평수로 대략 6억 평입니다. 서울이 2억 평이고, 남한 전체가 300억 평이
랍니다. 제주 인구가 약58만 명이니 사람살기에 넉넉한 편이죠. 길이로 따지면 남북 약 31킬로미터
동서 약 73킬로미터, 섬 둘레 약 200킬로미터로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도로는 258킬로미터 쯤 됩니다.
- 책 19쪽에서 -
"우리나라에 제주도가 있다는 것은 자연이 내린 축복입니다. 우리 영토가 한반도에 국한되어 있고 제
주도가 없었다면 그 허전함과 서운함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겠습니까?
육지인에게 제주도가 매력적이 된 것은, 인문적으로는 같은 한국인이면서도 제주인만의 독특한 생
활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자연적으로는 난대성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육지에서 보기 힘든 늘푸른나무들
이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문으로 보나 자연으로 보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가득하여 그것
이 친숙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낯설지만 그것이 내 것의 또다른 모습 같기 때문에, 말하자면
'낯설어서 더 좋은'' 곳이라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제주는 온대와 난대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따뜻한 남국이면서 한편으론 온대성 사계절
이 분명해 겨울엔 눈이 내린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구상에 이처럼 눈이 내리는 난대는 아주 드물답니
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찬미하고 열광하는 것이죠."
- 책 20쪽에서 -
끄적 끄적 : 털털 거리는 시내버스 뒷 좌석에 앉아 지금의 마님과 함께 신혼여행차 서울역으로 기차를 타
러 가는 중에 제주도에 대한 푸념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 그때까지도 제주도에 가 본 적이 없는 나였
는데, 신혼여행만큼은 제주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 여건이 여의치 않아 철도청에서 한달에 한번씩 떠
나는 신혼열차를 타고 경주로 여행을 갔다. 그 후 둘째가 다섯살 쯤에서 형제자매 가족들과 함께 처음
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섬을 갔었고, 그 이후엔 한라산 등반으로 여러번 갔다.
여행 중에는 기념이 되는 여러 추억이 있겠지만은 제주도 여행은 많은 기억을 남길만큼 여러가지
평범치 않는 사건도 많았다. 회사 산악회원들과 한라산 등반 중 일기가 안 좋아서 도중에 하산하는데
중도 하산을 한다는 전달사항을 이해하지 못한 일본인을 찾으러 나 혼자서 악천우 백록담까지 헉헉거
리며 올라가 그와 함께 어렵게 하산했던 기억. ( 그는 한국말을 잘 못 했고, 혈압이 높은 관계로 하산 시
무척 애로가 많았다 ) 형제남매와 같이 야밤에 승합차로 올랐던, 산 중턱 전체가 공동묘지인 그곳은
휘황찬란하게 보름달이 떠서 제주시 야경의 환한 불빛 아름다움과 더불어 여기저기 둥근 무덤들이 죽
음의 안식처가 아닌 인위적인 예술작품처럼 보였던 월하의 공동묘지. 그당시 손수 운전하며 우리를
그 곳으로 데려갔던 매형 친구는 " 여기가 한라산을 오르는 중턱인데, 밤에 올라오면 환상적입니다 "
지금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그곳이 어디쯤인지 전혀 기억도 안나지만, 아직도 그곳을 야밤에 오를 수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유를 갖고서 가고푼 제주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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