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2년 10월 15일
지은 사람 : 김 정운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21세기북스
내용 요약 : 인생을 살면서 피크(peak)는 만드는 게 아니라는 글이 처음 페이지, 첫 글로 이 책은 시작된다
즉, 피크를 만들면 내려오는 길밖에 없다는 이어령 선생의 충고를 듣고 저자는 잠시(일 년 가량)쉬면서
자신의 문제점인 동시에 한국 사회의 남자들이 갖는 불만과 정신적 불안에 대하여 성찰해 보고 그 원
인은 어디에서 기인되며 해결책은 어떻게 하면 될까하는 방안을 1부에 자기 계발서(지침서) 형식으로
서술 했으며, 2부에서는 한국사회 공인이라고 칭하는 남자들의 물건(애장품)을 통하여 그것이 그들 삶
일부분에 어떠한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아울러 그들이 그 물건에 대하여 그
들 나름대로의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듯이 그들 남자 개개인과의 면담을 통하여 본 자기만의 독특한 삶
에 대한 철학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물건이 그 남자들 삶의 재미와 행복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내용 중에 : 도대체 왜 한국 남자들은 행복하지 못할까? 왜 다들 이토록 일사불란하게 침울한 표정일까? 나
이가 들수록 자꾸 우울해지는 까닭은 또 왜 일까?
내 문화심리학적 분석은 아주 단순하다. 끝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획일화의 굴레가 한국 남자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혼자 밥도 못 먹는
다. 음악회는 물론 극장에 혼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들이 나를 '사회부적응자'로 볼까 두려운 탓이
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자. 누구도 내가 혼자 밥 먹는 것. 혼자 음악 듣는 것에 관심 없다. 그런데
도 그들의 눈길을 두려워한다. 정말 희한한 현상 아닌가? - 책 301 쪽에서 -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자신의 삶에 감사할 줄 안다. 그래서 가끔은 외로워야 한다. 가슴 저린 그리움이
있어야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기쁨, 내 가족에 대한 사랑, 내가 소유한 모든 것들에 대한 감
사가 생기는 까닭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삶이 허전한 이유는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다. 도무지 그리운
게 없으니 삶에 어떤 기쁨이 있고, 무슨 고마움이 있을까.
삶에 아무런 기쁨이 없을 때는 철저하게 고독해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대처 방법이다. 혼자 떠나는
거다. 제주도의 갈대밭을 혼자 헤매거나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나 골목을 헤매보는 거다.
- 책 49쪽에서 -
모든 사람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게 약점을 찾아내고, 그의 약점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한다. 자
신과는 아무리 차원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약점을 찾아내 위로받으려 한다. 아주 못됐다. 특히 남자들
이 더 그런다. 그래야 자신의 존재가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약점이 눈에 잡히지 않으면 이유 없이 미
워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세상에 무서운 게 남자의 시기와 질투인 거다. - 책 195쪽에서 -
끄적 끄적 :저자의 부탁으로 신영복 선생이 제호로 쓴 이 책의 표지 '남자의 물건' 글씨체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 했다. " 세로로 쓰니 아래로 축 늘어진 게, 참 '남자의 물건'스러워 보였다. " ( 책 191쪽에서 )
저자 스스로도 책의 제목을 그러한 늬앙스를 풍기며 이야기하듯 왠만한 남자라면 얼핏 생각하기를
축늘어진 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리라. ( 달컴인 조금도 그러한 생각을 못 했는데... 책을 읽는 중에
저자의 글을 읽고나니깐,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형광등처럼 느리게 감이왔다 )
읽다보면 글 쓴이의 확실한 남자다운 사고와 실천행동에 자꾸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을 들게하면서 평
온과 지혜를 얻고자 읽는 책이 오히려 상대적인 위축감을 갖게 만든다 ( 심각하지 않고 조금 )
저자가 쓴 책 중에 두 권째인 이 책도 처음 것과 마찮가지로 재밌게 그리고 당당하고 즐겁게 놀 줄 아는
남자가 진정한 삶을 산다는 '남자의 삶에 대한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허지만 냉혹한 현실은 책처럼
이상향은 아닐 수도 있다. 미래가 불안한 베이붐세대의 남자들도 재밌게 놀 줄도 알고, 당당하게 큰 소
리 칠 줄도 안다. 그것은 여건이 되어야만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단 한국에 극소수
남자들이 신문지상에 토픽기사를 남기듯 부와 권력을 갖춘자들의 자살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타인에게 질문 받으면 뭐라고 답변 한다? 당신에게 행복을 주는 아끼는 물건이 뭐냐고 묻는
다면... 딱히 대답할 것이 떠오르지 않네~! 수 백 번 읽으려고 표지에 표식해 놓은 책들...캠핑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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