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 '10년 11월 15일
지은 사람 : 한 수산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해냄
2000년 11월 16일 목요일 아침 7시경
그 이후로 덤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10년 전 쯤으로 되돌아가 읽음 )
- 책 81쪽에서 -
일본에 '샐러드 기념일'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랑
을 받았던 일본 옛 시조 형식의 시집입니다.
' 새러드 기념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처음으로 샐러드를 먹었던 그날을 기념
한다는 뜻입니다. 그 시집을 읽으며, 나는 그때, 그랬습니다. 이것이 사랑이구나 싶
었습니다.
세상에, 누군가와 샐러드를 처음으로 먹은 날도 '기념일'이 되는구나. 그렇다면 길
거리의 분식집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라면을 먹은 날은 '라면 기념일'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처음 만난 여자와 족발을 먹고 사랑에 빠졌다면 그날은 함께 족발을 먹
었던 '족발 기념일'이 되는 겁니다. 그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하루하루도 그렇지 않을까요.
셰익스피어가 그의 희곡 '멕베스'에서 말했듯이, 이 소음과 분노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오늘과
오늘 속에, 내일과 내일 속에 어느 하루가 특별한 '그 무엇'이 되어 다가올 때가 있고
어쩌면 우리는 '그 하루'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퇴원할 때까지 끄적끄적 거린 낙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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