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 '10년 09월 11일
지은 사람 : 이 정 하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고려문화사
내용 요약 : 크게 여섯을 ( 사랑, 슬픔, 삶의 무대, 삶의 향기, 소망, 마음의 거울 )주제로 한
산문집으로, 간결한 명상록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읽고 나서 : 올 여름은 기억에 남을 만하다
무척이나 덥고 습한 날씨에다, 비도 많이 내렸던 해로.
어제도,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리고, 내일은 더 많이 온단다
일년에 한번 볼거리인 지역사회 축제가
집중 호우로인하여 축제 공연이 중단(취소)되고
나는 창가의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습니다.
나치 독일이 유태인을 강제로 수용시킨 아우슈비츠는 그 잔혹함이 오늘날까지 이름을
떨칠 정도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곳에 수용된 한 젊은 수인은 하루의 중노동에서
간신히 풀려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서녘 하늘을 환상적인 색채로 물들이며 지는 저
녁 해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세상은 어찌하여 이처럼 아름다운가, "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지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인식해서 나온 한탄이
었을 겁니다.
사실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둔 강제수용소의 수인이었기
에 그는 천근만근 감회가 서린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을 겁니다. 가스실을
눈앞에 둔 자신들의 운명이었기에 무심한 일몰의 광경은 처절하도록 아름다웠을 겁니
다.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세상의 모든 광경들도 수인의 눈으로는, 더욱이나 죽음을 가까
이 둔 사람의 입장에서는 퍽이나 아쉬운 광경으로 다가서겠지요. 이 세상의 사소한 것
하나라도 진한 애착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지요.
가끔은 그런 절박한 눈으로 세상을 한번 둘러보십시요.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젊은 유태인의 눈
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간절한 시정으로 한번 살펴보십시요.
한번 느껴 보십시요.
책 94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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