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곳 ♣

비 많이 오는 날 북한산에서

달컴이 2009. 7. 18. 22:08

 

 

하늘에서 물폭탄이 터졌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어제밤 퇴근하는 길에 저도 경험을 했습니다 그 물폭탄을~~

옆차선의 차도,  내 차도 반 쯤 물에 잠긴 길을 엉금엉금 

수상보트가 물살을 가르 듯 운전하면서 왔습니다 

 

오늘 아침 일찌기

홀로계신 어머님께 가 보기로했습니다

낡은 집이 염려도 되었고

어릴적 북한산의 맑은 공기도 그리웠습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목  '청운양로원'을 지나치며

 문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 너희들 내 늙어...섭섭하게하면 난~ 저기~ 청운양로원에서 지낼란다~ "

그 '청운 양로원' 을 지나치는데

좀 굵은 비가 내리다 말다 합니다

  

 

'비봉' 길 방향으로 오르다

6부능선에 바위 틈새로 졸졸 흐르며 고인 샘이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련의 그때

주일에 꼭 한번 들렀던 바위 샘터

물론 배낭속에는 큰 물통을 두 서너개 있고 말입니다

   

 

갑자기 물폭탄 소낙비가 쏱아집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곳은 무당굿의 영험이 있는 곳인가 봅니다

바위에 씌어진 이름은 무속인의 흔적입니다

무속인들이 굿을하고 나서는 ( 통돼지를 포함 음식을 차려놓고 )

   여기저기 신에게 젯밥을 던지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몰래 행하는 것입죠. 

 

 

소낙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방수용 카메라 케이스를 구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오늘

그 덕분으로 비를 맞는 예쁜 버섯도 찍었구요 *^^*

 

 

악어머리 바윈가요?

산객이 전혀 보이질 안으니깐

어째 재미 없네요

이걸 을씨년스럽다고 표현하나요?

 

 

비가 좀 약해졌습니다

비구름이 바람을 타고 산정상으로 올라가고 있구요

간간히 산 전체가 안개에서 벗어나

깔끔한 모습을 보이기도합니다

 

 

그것은 마치

막 샤워를 끝내고 촉촉히 젖은~ 깔끔하고 사랑스런

화장기 없는 수수한 여인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게릴라식 소낙비로

긴 시간의 산행은 무리였습니다

'승가사' 를 종점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나처럼 조금은 이상한 산객들이 있었습니다

" 따따탄 아랫목에서 빈대떡이나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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