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물폭탄이 터졌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어제밤 퇴근하는 길에 저도 경험을 했습니다 그 물폭탄을~~
옆차선의 차도, 내 차도 반 쯤 물에 잠긴 길을 엉금엉금
수상보트가 물살을 가르 듯 운전하면서 왔습니다
오늘 아침 일찌기
홀로계신 어머님께 가 보기로했습니다
낡은 집이 염려도 되었고
어릴적 북한산의 맑은 공기도 그리웠습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목 '청운양로원'을 지나치며
문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 너희들 내 늙어...섭섭하게하면 난~ 저기~ 청운양로원에서 지낼란다~ "
그 '청운 양로원' 을 지나치는데
좀 굵은 비가 내리다 말다 합니다
'비봉' 길 방향으로 오르다
6부능선에 바위 틈새로 졸졸 흐르며 고인 샘이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련의 그때
주일에 꼭 한번 들렀던 바위 샘터
물론 배낭속에는 큰 물통을 두 서너개 있고 말입니다
갑자기 물폭탄 소낙비가 쏱아집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곳은 무당굿의 영험이 있는 곳인가 봅니다
바위에 씌어진 이름은 무속인의 흔적입니다
무속인들이 굿을하고 나서는 ( 통돼지를 포함 음식을 차려놓고 )
여기저기 신에게 젯밥을 던지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몰래 행하는 것입죠.
소낙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방수용 카메라 케이스를 구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오늘
그 덕분으로 비를 맞는 예쁜 버섯도 찍었구요 *^^*
악어머리 바윈가요?
산객이 전혀 보이질 안으니깐
어째 재미 없네요
이걸 을씨년스럽다고 표현하나요?
비가 좀 약해졌습니다
비구름이 바람을 타고 산정상으로 올라가고 있구요
간간히 산 전체가 안개에서 벗어나
깔끔한 모습을 보이기도합니다
그것은 마치
막 샤워를 끝내고 촉촉히 젖은~ 깔끔하고 사랑스런
화장기 없는 수수한 여인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게릴라식 소낙비로
긴 시간의 산행은 무리였습니다
'승가사' 를 종점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나처럼 조금은 이상한 산객들이 있었습니다
" 따따탄 아랫목에서 빈대떡이나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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