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 '08년 10월 13일
지은 사람 : 프랭크 웨렌 엮음
옮긴 사람 : 신 현림
출판한 곳 : 크리에디트
내용 요약 : 2004년 11월, 프랭크는 재밌는 착상을 한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신의 비밀 - 누구에게
도 말해본 적이 없는 진실 - 을 털어놓으라고 부탁하는 우편엽서를 3000개 인쇄했다.
『 나는 이 엽서들을 지하철역에서 나누어주고, 미술관에 놓아 두고, 도서관 책들 페이지사이에
꽂아 두었다. 비밀들은 천천히 나의 우편함을 찾아 들어왔다.
몇 주 후, 나는 엽서 뿌리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비밀들은 계속 날아왔다. 전 세계에서 마
분지, 오래된 사진, 청첩장, 개인적인 아이템들을 사용해서 직접 만든 엽서들이 예술적으로 장
식되어 내게 도착했다. 어떤 비밀들은 포르트칼어, 프랑스어, 독일어, 히브리어로 쓰여 있었고
심지어 점자로 된 것도 있었다.
처음 도착한 엽서 중 하나는 두 개의 쇼핑 목록만으로 채워진 낡은 엽서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
쪽 구석에 작은 글씨로 영혼의 고백이 채워져 있었다.』
( 보내어진 실제의 엽서로 구성된 책 임, 아래는 일부분을 발췌한 것임 )
우측위 쪽 : 화장 안하는 여자들은...게으르다니깐.
어렸을 때 이 우표들을 찾았어.
그리고 일생동안 이걸 붙여 보낼 누군가를 기다렸지.
지금껏 만나지 못했어.
좌측 내용 : 모두들 내가 그가 날 때린 걸 가장 증오한다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맞는 걸 당연히 여기게 만든 걸 가장 증오해요.
지옥에서 그가 불타길 바래요.
읽고 나서 : 한 큐레이터의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약 4년간 15만 통의 비
밀의 엽서가 도착했고 지금도 꾸준하게 비밀은 익명으로 OPEN되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를 시작한
프랭크 자신도 놀랐다. 그 이유는 뭘까?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기는 어려운 것, 그래서 ' 임금님의 당나귀 ' 우화까지 생겨났겠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혼자만의 비밀...그 것을 툭 털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내 분신같이 비밀을 지켜 줄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세상에서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보물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우리는 얼굴을 가리고 비밀을 말하고 있다. 이발사가 갈대밭에서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
라고 하듯이.
엽서에 독창적이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짧은 자기만의 비밀을 쓴 (내가 보기엔 내용 중 80% 정도는
비밀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쓴 것 같음 ) 많은 엽서를 그대로 카피하여 집결한 책의 구성은 미술전
시회의 그림작품을 소개하는 멋진 카다로그같은 느낌이다.
책 내용 중 비밀 하나 : " 난 목사 부인이에요, 아무도 내가 하나님을 안 믿는 걸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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