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5년 8월 14일
지은 사람 : 권지예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시공사
내용 요약 : 1853년에 태어난 빈센트반 고흐(Vincentvan Gogh)로부터 1907년 멕시코 태생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까지 그 시대 세상의 화단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 화가들의 그림 감상에 대한 작
가적 상상력과 사실적 실제를 믹스하여 꿈보다는 해몽이 좋다는 말처럼, 10명 화가들 각각의 그림
속에 숨겨진 기나긴 사연을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미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토대가 되어 글로 엮
어진 것이라 하겠다.
" 철저한 소설이 되지도, 또 완전한 예술서가 되지도 못한 이 책에 변명을 하자면, 나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이미지와 이야기의 결합을 시도해 보거나, 화가들의 삶을
재해석하거나, 그들의 알려진 전기적 사실의 틈새에 발칙한 상상의 뿌리를 내려보았다. 그것이
독자들에게 색다른 감상의 묘미를 준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끄적 끄적 : 그림이든, 관광이든, 음악감상이든, 모든 사물은 "아는만큼 보인다" 는 말을 새삼 깨달는다.
특히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그녀의 삶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녀의 그림을 본다면 보기에도 거
북하고 미간을 찌프리게 하는 것, 이것도 그림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 속
에는 화가의 철학과 삶 그리고 무한의 상상력이 담겨 있고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각 개인의 관
점과 생각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고 본다. 즉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몫을 내 것으로 충분하게 소화
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린 화가와 그림에 대하여 많이 알아야 하지만,, 나 또한 그러하지 못한터
에 이렇게라도 적게나마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다.
내용 중에 : 간혹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한가한 평일 날 오전, 특히 비가 오는 날, 한적한.
전시실의 텅 빈 의자에 앉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수런거리는 기척이 들린다. 아니 그럴
땐 오히려 내가 그림 속의 인물이나 사물들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아주 우울한 날에는 화집을 뒤적거린다. 화가들이 매혹 당했던 생의 어느 순간, 화폭에 영원히 살
아남은 인물들과 사물, 자연. 그것들이 나를 유혹한다. 오래전 화가의 육안에 비쳤던 그것들이 내
눈에 되살아나는 순간, 나도 시공을 뛰어넘어 그들의 삶에 뛰어드는 것 같다. 그것이 화폭 안의 인
생이든, 그림을 보면서 훔쳐본 화가들의 인생이든, 그것은 일상의 작은 기미를 포착해서 이야기를
직조해 내는 소설가가 가지는 일종의 동병상련이며 상상력의 공감인지도 모른다.
예술가로서의 저주받은 운명을 절감할 때면 화가들의 연보를 꼼꼼히 살피며 가만히 내 나이와 비
교해 보곤 했다. 이 나이에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들의 생몰기의 좌표에 내 인생을 대입해 보
곤 했다. 잔인한 말이지만 불행한 만큼 내게는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되곤 했던 그들의 삶, 지독히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하지 않은면 살아내기 힘들었을 그들의 삶, 모든 예술의 원천은 사랑과 광기
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아닐까. 미치지 않고 빠지지 않고 자기 존재를 걸 수 있는 일이 무엇
이 있을까. 그림은 전염력이 강하다. 미치고 싶을 때 나는 그림을 본다.
- 저자의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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