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동안 ♣

낙천적 金부장, 친절한 李과장도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달컴이 2015. 2. 16. 23:02

 

 

 

 

◆ 더 MBA 포럼 고영건 교수의 ‘행복 심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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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실험 하나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줬다. 서울대 암연구소에서 쥐들을 두 분류로 나눈 실험이었다. 한 분류의 쥐들은 전기충격을 받고, 나머지 한 분류는 전기충격을 받는 그 모습을 지켜본다. 2시간에 한 번씩 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한 결과 전기충격을 받은 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한때 치솟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 반면 전기충격을 받는 쥐들의 모습을 지켜본 쥐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졌다. 그리고 결국 스트레스로 인한 암으로 죽은 쥐는 관찰자들이었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매경닷컴이 공동 주최한 ‘더 MBA 포럼(The MBA Forum)’에서 ‘행복의 심리학:멘탈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실험을 설명했다.

그는 “전기고문을 받은 쥐들은 점프를 해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전기충격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한 쥐들은 스트레스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 교수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행복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력에 있다. 먼저 불행한 사람들은 ‘어차피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는다. 반면 행복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순 없지만 실제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고 교수는 말했다. 덧붙여 그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들 간의 소통이 힘든 이유가 “행복의 기술은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행복의 기술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데에 반드시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외부의 누군가를 마음속에 담아두는 ‘심리적인 동화(同化)’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포레스트의 아내인 제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포레스트와 나누는 대화가 ‘심리적인 동화’의 대표적인 예다. 포레스트는 제니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제니는 ‘내가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한다. 이때 포레스트는 ‘같이 있었어’(You were)라고 답하며 마음속에 제니가 항상 함께 있었음을 표현한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고 교수는 10가지 기술을 전파했다. 향유, 전화, 공감, 감사, 선물, 유머, 낙관, 용서, 봉사, 미소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향유란 기뻐하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 마음껏 그것을 누리고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행복함을 느끼도록 말이다. 고 교수는 또한 전화를 통한 행복을 설명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낙관과 봉사에 대해 말하면서 비슷해보이는 단어들의 의미 차이와 그것이 행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말했다. ‘낙천성’과 ‘낙관성’은 언뜻 비슷한 단어 같지만 사실 다르다. 낙천적인 성격은 타고난 것이며, 행복해지는 것과는 큰 관계가 없다. 그렇지만 낙관성은 학습으로 인해 형성된다.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미국의 릭 호이트가 그의 아버지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결국 마라톤을 완주해 ‘나는 해낼 수 있어’(I can do it)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다.

봉사를 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 성격인 친절함과 이타성 역시 큰 차이가 있다. 고 교수는 친절함과 이타적인 행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친절함은 1000원짜리 지폐를 10장 갖고 있을 때 1000원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에게 지폐 한 장을 내줄 수 있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이타적인 행동은 수중에 1000원밖에 없을 때 나에게 꼭 필요한 이 돈을 나보다 더 간절히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1000원을 남에게 주는 친절함은 행복해지는 데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Mining Minds:빅데이터, 욕망을 읽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해의 목적은 수익이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배려를 통해 신뢰를 쌓고, 본인의 존재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 (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