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4년 10월 3일
지은 사람 : 더글라스 케네디
옮긴 사람 : 조동섭
출판한 곳 : 밝은세상
내용 요약 : 월가의 변호사 벤은 아내의 정부인 게리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후 그 실수를 감추기 위해 완전범죄
획책한다. 죽은 게리를 자신의 죽음으로 위장하여 자신이 그 게리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벤은
몬테나 주의 마운틴폴스로 도주하여 앤이라는 신문사 사진편집부장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하는데, 그곳에
서 심심풀이로 찍은 사진이 지역신문에 게재되면서 평생의 꿈인 사진작가로 유명해진다. 매스컴의 관심
이 쇄도하는 가운데 벤은 숨겨온 과거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며 또 다른 반전이 전개되는... 스릴러 소설.
끄적 끄적 : 소설은 별 읽지 않는 나에게 우리집 큰아이가 건네 준 책이다. 소설에다가 두께도 만만치 않아 별
호감이 가지않았는데, 얼마 전까지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몇 주간 고수 했다는 말에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는 것이란, 중고교시절 많이 접했던 만화 또는 무협지의 내용과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난
자연스레 내 독서취향은 소설책과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가끔 맘을 동요하게 만든 소설도 있었지만)
어쩌면 자신이 인문학 소양이 부족한 것이 그 원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소
년 학창시절부터 이공계통 위주로 공부하다보니깐 정서적인 메마름이 사실적이 아닌 상상의 허구성으로
소설은 거짓이며 결과는 뻔하다는 선입관이 머리 속 깊숙이 틀어박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
이 책 초기에 전개되는 글에 (아래 내용 중에 글) '빅픽처'의 저자가 주인공 '벤'을 통하여 원치않는
안정된 삶(경제적인)을 선택한 대가로 포기한 인생(원했던 삶)을 현재의 자신을 죽이고 타인의 생을 빌
려 제 2의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기발하게 소설로 표현했다고 본다.
내용 중에 : 수술할 수 없는 위암. 잭은 2주 전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지만 아무에게도, 심지어 아내에게도조
차도 알리지 않았다. (-----) "길어야 팔개 월 정도 살 수 있대" 잭은 내게 회사에도 알리지 말라고 했다.
잭은 말을 멈추고 입을 앙다물더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미친 듯이 어디론가 걸어가는 월스트리트 사람들
이 보였다. 모두들 마음이 바빠보였다. 잭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제 와서 가장 참기 힘든 게 뭔지 아나? 언젠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거야. 변화를 모색
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거나 다른 생을 꿈꿀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리란 걸 알면서도 나와는 전
혀 관련 없는 일인 양 살아왔다는 거야. 이제은 더 이상 환상조차 품을 수 없게 됐어, 인생이라는 도로에
서 완전히 비껴난 것이지."
내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잭은 그런 내 표정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잭이
말하려는 게 뭔지 알고 있었다. 최소한 연봉 50만 달러, 수많은 특권..., 그러나 그 모든 건 내가 뷰파인더
뒤의 인생을 포기하는 대가로 얻은 것들었다. 잭이 오래전 맥두걸 가 화실에서 꿈꾸었던 인생, 이제는 백
일몽이 되어번린 인생, 안정된 삶을 선택한 대가로 포기한 인생. 잭은 그 안정된 삶이 지옥이라는 사실
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 책 49쪽 내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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