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4년 6월 8일
지은 사람 : 조병준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예담
내용 요약 : 순결한 영혼. 상투적이라고? 미안하다. 사람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눈에 보이
지 않는 영혼을 표현하는 방법은 더욱 많지 않다. 내가 길을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다. 순
결한 영혼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집에서는 순결한 영혼을 만날 수 없느냐고? 물론 만날
수 있다. 확률이 낮을 뿐이다. 애 확률이 낮아져야 하느냐고? 먹고 살기 위해서 약아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영혼 같은 건 잠시 잊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내 영혼이 먼저 너저분해져 있기 때문
에." 책 82쪽 내용처럼 저자는 삼십 나이에 자신의 지친 영혼에 안식 및 치유를 위한 유럽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순결한 영혼을 간직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끄적 끄적 : 언제인가 끄적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는 중에 또 다시 추억이 아닌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름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것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과 다른 이국적이라는 선
입견이 많은 감정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말 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국내 산하 여러 곳을 구경
하며 느낀 것과 다른 무언가가 오랜 기간동안 잊지 못하게 하는 추억 같은 감동을 선사 했다.
즉 그것은 회사업무 관계로 체코 출장 때, 오스트리아 국경을 지나 체코로 가는 산간 마을의 풍경
나무 숲길. 거기에 땅거미 몰려와 어둠이 점점 더해가는 시간에 간간히 보이는 서너채의 집에서
빼꼼하게 새어 나오는 밝지 않는 불빛들. 겨우 차량 두 대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오르락 내리락
숲이 울창한 산길. 카렌다에서 본 기억이 있는 그림 같은 마을과 풍경들. 그 때의 3시간은 30년 지
나도 내 영혼의 기억에 영훤히 지워지지 않는 해외출장의 추억?처럼 남아 있을 것 같다.
내용 중에 : 자연을 만나건, 예술을 만나건, 음식을 만나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마음을 설레게 하고, 정신을 숨 가쁘게 하고, 종내는 영혼을 뒤흔드는 일이다. 하지만 결국
내 기억 세포에 가장 깊게 새겨지는 건 언제나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 책 108쪽 내용에서-
언젠가 누군가 내게 물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
다. 가는 비 내리는 날 숲 속을 혼자 천천히 걷는 일 이라고 누가 지금 다시 묻는다고 해도 내 대답
은 여전히 비슷할 것이다. 아, 한 가지 달라진 건 있다. 비가 오건 안 오건 상관없이, 어느 날이라도
숲 속을 혼자 천천히 걷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 책 142쪽 내용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망가져버리는 자들의 슬픔.
찾지 못한 길을 찾았노라고 떠들던 자들의 슬픔.
다른 이가 찾았냈다고 주장하는 길만 죽어라고 쫓아가는 자들의 슬픔.
그 길을 보여줄 테니 돈을 주고받자고 설교하던 자들의 슬픔.
그리고 아예 길을 잊어버리고 살겠다고 결심한 자들의 슬픔.
한 올씩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때문에 점점 더 깊은 머리속으로 숨어들어가
거기에서 점점 야위어가는 어느 이 한 마리의 슬픔. - 책 262쪽 내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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