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장마는 좍좍 쏟아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구질구질하고 습하게 긴 기간을
그리고 가끔씩 반짝하고 변덕스럽게 햇빛도 나는
그런 장마인 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나와는 반대로 이런 장마가 좋다고 하더군요
빨래가 마르는 기회가 있다나요?
비가 내린 후
세상이 깨끗하게 정화된 느낌이 들어
내가 머물고 있는 주공 아파트 앞의 작은 텃밭으로 가 봤습니다.
그냥 런닝과 반바지, 그리고 하얀 운동화를 꺽어신고 끌면서 말입니다.
이른 아침이라면 이슬방울이라고 착각 할 빗물이
잎에 아롱이 맺혀 있는 그 많은 녹색의 무리 속에서
커다란 흰 노랑 칼라의 무리가 희미하게 시선에 들어 옵니다
오동닢 크기의 커다란 잎사귀가
잡초 숲을 비껴내고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그 곳에
쩍 벌어진 불가사리 모양의 꽃 깊숙한 가운데에서는
장마비에 배고팠던 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가만히 보니 그 이름 『호박꽃』
그래 맞아~! 널 사람들이 못 생겼다 말 하지만,
그래도 넌 꽃 핀 후 사랑의 열매는 맺 잖니...? 장미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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