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짜 :'17년 4월 11일
지은 사람 : 이계익
옮긴 사람 :
출판한 곳 : 정우사
내용 요약 : 1997년 11월 대한민국에 외화 부족사태로 IMF라는 국제통화 지원기금이 우리나라에 들이닥친
원인과 배경,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을 서른 꼭지의 글로 엮었다. 한국 경제의 위기 원인과 그 탈출
대책쯤의 이름으로 한 권의 경제평론을 쓸 것이었으나. 읽히는 책이 되게 하기 위해 IMF가 뭐길래 이
러느냐는 식의 설명을 구어체로 할머니에게 말하듯이 썼다. 너무 노골적이고 지나치게 속되다고 생
각되는 대목이 있다면 그래서다. 책의 제목부터가 딴따라다. - 저자 머리말 중에서 -
끄적 끄적 : 달러 부족으로 인한 IMF를 겪은 시점에서 약 20년 기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우리는 거
지 나라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넘어서 공포에 질렸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도 재정난으로 어쩔 수
없이 일본 회사에 도매급으로 넘겨줘야 했고, 같이 근무하던 동료 중 30%가량이 감원되는 아픔보다
는 자신들이 거기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깐,,,
우리 나라가 IMF관리 체재에 들어간 1997년 11월로부터 6개월 후 이 책이 발간되었으니, 책 전반적인
내용은 그 당시 금융대란(외화부족)에 대한 원인을 비롯한 대한미국 사회와 국민들의 문제점들 신랄하
하게 비판하며, 환란을 헤쳐나가야 할 굳은 정신무장을 강조한 책이었는데,,,
어느 매체에서 지금이 예전 우리가 겪었던 IMF체제 초기 때와 비슷한 현상이 국가와 사회에서 나타나
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손꼽는 조선 중공업 관련 산업이 도산하기 직전에 정부에서는 국민세금으
로 구제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탄핵되어 최고 지도자의 국정이 공백상태인데다가, 북핵 문제로
대외적인 불안이 한반도 무력화 발생가능성도 제기되는 현시점이 오히려 1997년 당시보다 더 불안정한
국내 정치/경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하여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펼쳐 보게되었다.
실패한 과거를 너무 빨리 잊어버려서도 안 되지만, 같은 실수와 잘못된 습관이 재발되어서도 안되는데.
▶◀ 저자 이계익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16년 1월에 영면 )
내용 중에 : 나라가 썩으면 국민이 썩고 국민이 썩으면 민족의 역사는 끝장인데, 지금 한국정치 현실은
어떤가, 대통령이 책임을 지라는 소리 일색이었다. (IMF에 대한 책임)
대통령이 된 뒤, 썩은 살을 도려내는 피나는 수술을 감행했지만, 이 나라는 썩은 몇 사람이 망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썩은 공기, 썩은 물, 썩은 흙에 오염되어, 여간해서 새살이 돋지 않았
다. 그러다가 IMF를 만났다. 한국 경제가 자력으로 복원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던 차, IMF가 들
이닥쳤다. 잘 됐다. 어차피 우리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는 넘길 수 없는 국가 운명의 고비를 IMF가 제
공해 준 꼴이 되었다. 대를 물려가며 황제처럼 군림하는 재벌 가지고 안 된다는 것
썩고 무책임한 공무원들로 구성된 정부 가지고 안 된다는 것, 권력과 금력 양쪽에 빌붙어 안일무사
로 일관하는 은행 가지고 안 된다는 것, 일은 안 하고 적당히 경영진을 협박하며 재미 보는 노조 가
지고는 안 된다는 것, 공부 안 하는 대학교수, 연구 안 하는 연구원과 연구소, 편법과 뻔뻔스런 거짓
말로 날이 새고 날이 지는 정치꾼들 가지고 안 된다는 것, 마른 오징어 한 마리 6만 원 받는 단란주
점이 성업을 이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 들 개울, 산, 바다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것, 내 위반은 애
교고 남의 위반은 범법이라고 눈에 불을 켜고 덤비며 길에서 싸우는 자동차 문화 가지고는 안 된다
는 것, 법당과 교회 건물 크기나 신도수 자랑 가지고만은 안 된다는 것, 아이들에게 모범으로 보여
줄 아무것도 안 가진 채 어른이 돼버린 그런 국민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 외국 사람들은 노랑내가
나서 싫고, 살갗이 무슨 색이어서 싫고, 길바닥에서 키스해서 싫고, 그래서 신토불이, 우리식으로
사는 것이 최고라고 하며 입으로만 세계화를 외치는 그런 설익은 국민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 ----
이런 것 모두를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떠다 안긴 것이 IMF다.
IMF를 당하고도 우리가 우리 잘못을 모른다면 나라 장래는 없다.
- 책 28쪽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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