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조성된 시장 불안과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 등이 세계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주요 지수는 30여년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특히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동결에 실망해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 다우지수 10% 폭락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경우 1987년 이후 33년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2.6포인트(9.99%) 떨어진 2만1200.6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떨어진 2480.64로, 나스닥종합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로 마감했다.
◇ 개장하자마자 서킷 브레이커 : 이날 개장 직후 S&P 500지수가 7%이 낙폭을 보임에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간 거래가 정지됐다. 뉴욕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지난 9일 이후 사흘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투입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는 잠시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3대 지수는 10% 정도의 낙폭을 기록했다.
◇ 유럽증시 일제히 두자릿수 낙폭 :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360.33포인트(12.40%) 급락한 2545.23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수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뿐 아니라 ECB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한 것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9.04포인트(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주가 대폭락 이후 기록된 최대 하락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77.55포인트(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또한 565.98포인트(12.28%) 떨어진 4044.26으로 마감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3034.20포인트(16.92%) 급락한 1만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 유가도 급락, 브렌트유 8.66% 폭락 : 이날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WTI)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8달러(4.5%) 떨어진 3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달러(8.66%) 하락한 32.6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낙폭이 WTI보다 훨씬 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가 원유시장까지 강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 : 동아일보('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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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목요일' 美·유럽 증시 10% 대폭락…Fed 1.5조달러 긴급수혈
세계 증시가 이번에는 '피의 목요일'을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지만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일제히 투매가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폭락 장세가 나타났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9% 넘게 추락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폭락해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효된다. S&P500 지수가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워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거래는 9시50분 재개됐지만, 뉴욕 증시는 낙폭을 추가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투자심리 경색을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로 주가가 폭락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유럽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관련 우려가 확산됐다. 항공주, 에너지주 등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미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의 경우 13일부터 30일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국 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에 적용된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증시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제히 10% 이상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9.04포인트(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래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77.55포인트(12.24%) 추락한 9,161.1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65.99포인트(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360.33포인트(12.40%) 급락한 2,545.23로 거래를 마쳤다. Stoxx 50 지수도 하루 최대 낙폭이자 유일한 두자리수폭 하락 기록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을 넘어선 것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4,949.50포인트(16.92%) 추락한 14,949.50으로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dpa 통신은 1998년 해당 지수가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라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채권) 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는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ECB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채권 매입 규모를 1200억유로 더 늘리기로 했다. 기존 월 200억유로 수준의 채권 매입은 그대로 유지한다. ECB는 또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 대출해주는 LTRO를 도입하기로 했다. ECB는 “금융시장과 은행 시스템에서 유동성 부족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런 정책은 필요 시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현행 0%로 유지했다. '마이너스 기준금리' 시대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뉴욕증시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일 시장에 유동성을 쏟아붓고 있다.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총 1조5000억달러의 단기유동성을 대거 투입했다.
Fed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연방은행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틀간 3개월짜리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각각 5000억달러 한도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개월짜리 레포도 13일 당일 5000억달러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총 1조5000억달러의 단기유동성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게 됐다.
뉴욕연방은행은 다음달까지 수차례에 걸쳐 3개월물과 1개월물 레포 거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뉴욕연방은행은 전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레포 한도를 1750억달러로, 2주짜리 레포 한도를 450억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레포 거래와는 별도로, 국채 매입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매달 600억달러 한도에서 단기물 국채를 순매입하던 상황에서 매입 대상을 물가연동채권(TIPS) 등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뉴욕연방은행은 "코로나19와 맞물린 국채시장의 매우 이례적인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물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으로 다가서고 있다고도 금융업계에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Fed는 이에 대해 자금시장의 기술적인 개입으로 기존의 대규모 양적완화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출처 : 한경닷컴 뉴스룸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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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금융위기때 `반토막`…코로나發 하락속도 더 빨라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위기 확산 속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단순 전염병`으로 치부해 브이(V)자 반등을 기대했던 사람도 속속 전망을 바꾸며 `시장 반 토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올해 최고 수준이었던 2200대의 절반인 1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3일 매일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발 금융위기 당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와 코스피를 분석해 본 결과, 다우지수가 2008년 정점(5월 2일 1만3058.2) 대비 약 20% 하락하는 데 걸린 시간이 5개월 정도였던 데 반해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선 불과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보면 속도가 5배 빨라졌다. 정점 대비 12일(현지시간) 현재 지수는 28.3% 떨어진 상태다. 코스피 역시 2008년 당시 정점(5월 16일 1888.88)에서 20% 남짓 하락하는 데 석 달 넘게 걸렸는데, 이번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됐던 전 세계 금융시장 위기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계기로 폭발해 글로벌 자본시장을 마비시킨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금융시장 자체, 그중에서도 신용위기로 촉발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염병으로 시작된 것이 차이점이다.
위기의 출발은 다르지만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소비 침체와 실물경기 타격, 기업 신용위기 등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염병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가 취약한 쪽을 먼저 공격해 피해를 입힐 것이고, 이는 결국 신용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생기는 등 크레디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코스피 바닥을 1100 수준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가 50% 수준까지 급락하는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한다는 논리다. 전염병이라는 요인에 OPEC+(석유수출국과 주요 10개 산유국 연대체)의 감산 실패와 이에 따른 유가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어려움에 처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기타 기업들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자산이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하는 현상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일반적 수준의 위기 상황에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나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국제 금값은 하루(2008년 9월 17일)에 9.01%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금융시장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10월 9~17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1%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리먼브러더스가 최종 파산한 2008년 9월 17일 트로이온스당 847.10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한 달 만인 10월 17일 700달러대로 하락했고, 11월 13일에는 705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단 두 달 만에 금값이 17%까지 빠졌던 것이다.
2020년의 현상도 비슷하다.
지난 9일 트로이온스당 1674.5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은 금 가격은 이후 3거래일 연속 락해 5.1% 떨어졌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시작점이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12년 전 당시보다는 회복이 빠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당시에는 금융시장에 자금 경색이 나타나고, 우량 기업조차 도산하는 상황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 사이클에 올라탔지만, 지금은 계속 돈을 풀고 있는 상황이라 자금 경색이 없는 데다 `제로금리` 환경까지 있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제가 빨리 나와 전염병 국면이 봉합되는 것이다. 최악을 가정해도 코스피는 1600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0313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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