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동 북한산 마르지 않는 샘(150607)
봄부터 가뭄이 길게 이어진 탓에 계곡에 흐르는 물은 완전히 말라버려 조금도 보이질 않는다
거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로 등산객도 눈에 띄게 줄었는데,
평소 수돗물보다는 북한산 약수?를 식수로 하는 울 모친을 위하여
북한산 약수터?의 모든 물이 말라도 예전부터 알고 있던 그 곳 만큼은 마르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갖고서
이북오도청 ~ 청운양로원 ~ 금선사 ~ 약 300미터 ~ 지금은 등산이 폐쇄된 길 ~ 마르지 않는 샘을
약 5년만에 찾았는데, 역시 내 바램을 저버리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식수에 대한 귀함을 경험하였기에
2리터 페트병 6개를 배낭에 꽉차게 담아 갈 생각으로 무거워 힘들겠다는 염려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 온 나 말고도
꾸준하게 이 약수터(샘물)에서 식수를 길어가는 이가 있나보다
깔대기와 약수터 청소용 칫솔이 한 쪽에 정리되어 있는 걸 보니깐,,,
등산로가 폐쇄되기 전에는 이곳을 지나치는 산객의 갈증을 달래주며 잠시 쉬어가는 쉼터 역할을 했던 장소
물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아닌, 커다란 바위틈에서 적은 량의 물줄기가 졸졸 흘러 나오는 마르지 않은 샘.
극심한 가뭄에 북한산의 모든 식수터의 물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바위 샘물
2리터 페트병 6개를 체우는데 약 30분이 걸린다
물의 근원지를 알수 없는 무지무지하게 커다란 바위 아래 쪽 틈새로 흘르는 물
울 모친 관절이 좋은 시절 10여년 전에 '108계단 약수터'라고 부르던 이 곳.
나는 약 5년만에 오늘 다시 찾아 왔지만, 누군가는 예전의 어머니처럼 매일 이 약수를 떠 가나보다.